
“즐겁고, 맛있는 강원도 야시장으로 오세요.”
지난 2일 금요일 오후 7시 해 질 녘, 춘천 후평 어울야시장은 불을 환하게 밝히고 밀려드는 손님 맞이에 분주했다.
시장 골목 사이로 펼쳐진 100개의 빨간색 테이블엔 친구·연인, 직장 동료들, 가족 단위 시민들이 빈틈없이 앉으면서 빈자리를 찾기 위한 눈치 경쟁도 치열했다.
올 11월1일까지 매주 금·토요일에 열리는 후평 어울야시장에는 하루 평균 600여명이 방문, 일부 점포는 매출액이 평일의 10배 이상 올리면서 음식을 만드는 손길에는 흥이 묻어 났다. 65개점 상인들이 판매하는 산낙지, 가리비찜, 닭강정, 메밀전, 만두, 호떡, 샐러드 쌀국수, 각종 과일 등 산해진미가 금 새 한 상을 메우자 술 잔도 오가기 시작했다. 들썩인다. ‘시장의 맛’이다.
야시장 운영으로 시장을 찾는 주된 소비자 층이 노년층에서 젊은층으로까지 확장된 것도 눈에 띈다.
대학생 김혜영(25)씨는 “일반 술집과 달리 합리적인 가격으로 다양한 음식을 한 번에 접할 수 있어서 친구들과 찾게 되는 장소가 됐다”며 “충분히 맛있지만 더 다양한 메뉴가 개발되면 더 많은 청년층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날 이곳을 찾은 정광열 경제부지사와 김만호 경제국장을 비롯한 강원특별자치도 경제국 직원 20여명은 상인들과 만나 3년 차에 접어든 후평 어울야시장의 운영 상황을 점검하고 소비촉진 캠페인을 펼쳤다. 도는 지난해 후평시장 야시장 운영으로 방문객 1만5,000명, 매출액 2억8,000만원을 기록한 성과를 경험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는 무더운 여름을 대비해 ‘쿨링포그’ 장치를 설치해 더 시원하고 쾌적한 야시장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상인들은 도 지원에 고마움을 표하는 동시에 시설 및 운영에 대한 현실적인 보완을 요청하며 지역경제축인 소상공인을 지탱해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한현숙 후평시장 상인회장은 “야시장을 운영한 이후로 확실히 손님이 늘고 상인들의 매출도 올랐다”며 “공간을 확장시켜 현재 65개 점포에서 100개 점포까지 늘리는 등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한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후평시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신메뉴 개발과 점포 확장을 위한 공간 확보를 위해서는 행정 지원이 절실하다”고 했다.
정광열 경제부지사는 “상인들이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배려하면서 야시장을 함께 키워나가는 모습은 반드시 배워야 할 점”이라며 “주말 야시장이 야간의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해 지역상권이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