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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방신문협회 대선주자 릴레이 인터뷰]"반명 빅텐트 전혀 생각 없어…강원~세종 철도망 확충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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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지난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강원일보 등 한국지방신문협회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취재단=경인일보 김우성 기자>

'압도적 새로움'

민주화 이후 가장 젊은 대통령 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슬로건이다.

이 후보는 보수진영에서 거론되고 있는 '빅텐트' 와 관련, '전혀 생각없다"고 일축하며 끝까지 완주해 당선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지역의 고른 발전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에 세율 결정권을 부여하는 내용의 세제 개편 및 지방 분권 공약을 제시했고, 강원에는 이를 활용한 물류 거점지 조성과 함께 세종과 강원을 잇는 철도망 조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지난28일 강원일보 등 한국지방신문협회가 이준석 후보와 진행한 인터뷰 전문을 싣는다.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출마가 임박했다는 소식과 함께 보수진영의 반명 '빅텐트'에 대한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은="저는 좀 도전적으로 정치하는 스타일이다. 이번 대선에서 완전한 세대 교체와 정치 교체를 이뤄야 한다. 그런데 12·3계엄 사태 및 탄핵 사태 이후 국민의힘에서 벌어졌던 일을 보면, 국민의힘은 이미 조직으로서의 수명이 다했다는 생각을 한다. '빅텐트'라고 한다면 가장 큰 축인 국민의힘과 함께하는 것일텐데 저는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 전혀 가능성이 없는 것인가="그렇다. 전혀 생각 없다. 크다고 해서 빅텐트 칠 생각 전혀 없다. 다만 안철수 의원같이 저와 지향점이 비슷한 분들과는 과학 기술이나 AI를 위한 여러 가지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스몰 텐트'는 칠 의향이 있다. 안 의원은 탄핵 사태 때도 흔들리지 않았고 지금도 국민의힘 내에서 옳은 주장을 하고 있지 않나. 그런 분들과는 정치를 같이 해 볼 수 있겠다. 그러나 윤석열 전 대통령이 힘이 컸을 때는 그 옆에 붙어 있다가 지금 와서는 다른 생각이 있는 것처럼 하는 한동훈 예비후보 같은 분들을 저는 믿을 수가 없다.

개혁신당 후보로 끝까지 대선을 완주해 당선되겠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지난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강원일보 등 한국지방신문협회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취재단=경인일보 김우성 기자>

■ 아직 지지율이 높지 않은 상황인데="제가 얼마나 선거를 자주 치렀나. 우리는 이번에 계산이 섰기 때문에 선거에 뛰고 있는 것이다. 완주 목표가 아닌 '당선'을 목표로 한다.

지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지지율 치고 올라갈 때 2주일이 채 안 걸렸다. 지난해 총선에서도 마지막 4일 앞두고 큰 격차의 여론조사를 뒤집었다. 만약 제가 인지도가 부족하고 많은 걸 쌓아 올려야 되는 후보라면 어려울 수 있겠지만 '이준석'에 대해 국민들이 대부분 알고 있다. 이 안에서 결국 '메시지 전쟁'이 펼쳐질거다.

선거라는 건 상대 평가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보다 윤석열이 낫다고 생각해 투표한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이번에도 이런 상대적인 지지에 있어서는 현재 나와있는 후보들이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

■ 앞으로 국민의힘 경선은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한덕수 권한대행을 추대하려는 섣부른 움직임 때문에 당내 내분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판단한다. 지금까지 이뤄진 단일화 가운데 박원순 전 서울시장 말고는 무소속이거나 작은 당의 후보가 이기는 경우는 없었다.

한덕수 대행이 만약 단일화 경쟁을 해서 이겨 주자가 된다고 하더라도 그 다음에 기술적인 문제를 풀기가 어렵다. 혼란을 겪다 보면 당 자체의 신뢰도 많이 떨어질거다"

■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은 아직도 그대로인가="만감이 교차한다. 저는 서슬 퍼렇던 시절에도 계속 경고를 해 왔고 윤 전 대통령의 위험성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것과 싸우다가 당 대표직에서 쫓겨난거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는 비슷한 실수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독재자가 될 기미가 보이거나 조금 이상한 낌새가 있으면 바로 좀 쳐냈으면 좋겠다. 가족 간 불화 등 우리가 봤을 때 상식을 뛰어넘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좀 필터링 잘했으면 한다"

■ 대통령실과 국회의 세종시 이전에 대한 입장은="제가 국민의힘 당 대표 시절 국민의힘이 세종시에서 처음으로 이겼다. 세종시가 이렇게 애매모호한 상태로 있는 것 자체가 대한민국의 큰 손실이다. '노무현의 꿈 박근혜의 소신 이준석이 완성시키겠다'로 답하겠다"

■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정책이 있나="가장 핵심적인 지방 공약은 지자체에 세율 결정권을 부여하는 것이다. 지금은 법인세가 90%, 지방세가 10% 비율인데 현재 국세에 해당하는 법인세를 70%로 축소하고, 나머지 30%는 지역이 자율로 정할 수 있게 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국세인 법인세의 30%를 지방에 줘서 자립도를 높이고, 미국처럼 세율에 대한 자치권까지 부여해서 지역 간 경쟁을 유도하겠다는 의미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지난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강원일보 등 한국지방신문협회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취재단=경인일보 김우성 기자>

■ 강원지역처럼 산업 기반이 약한 곳은 오히려 불리할 수도 있지 않나="오히려 가장 수혜를 볼 수 있는 지역이 강원도와 충청북도라고 생각한다. 당장은 국세를 더 배분하는 방식이 낫다고 할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산업을 유치하는데 도움이 된다. 미국에서도 일부 주는 세율을 낮게 조정해 유통이나 관련 산업이 발달한 경우가 있다.

원주는 국토를 관통하는 고속도로망의 중심에 있다. 지방 법인세율을 지자체가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게 하면 유통이나 이런 산업을 유치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통일 시대가 되면 춘천 같은 곳도 남북을 잇는 물류의 중심이 될 수 있다"

■ 강원지역에 제시할 공약은="강원과 충청을 연결하는 철도망이 필요하다. 세종에서 가장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 바로 강원도다. 오송역에서 강원 지역으로 뻗어지는 그런 준고속선이나 철도망이 확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만간 관련한 공약을 내놓겠다. 또 하나는 1가구 2주택 과세 완화이다. 이는 특히 강원 영동 지역에 굉장히 호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기관지가 안 좋아서 태백산맥 오른쪽, 미세먼지가 없는 곳에 주말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을 얻는 것이 꿈이다. 지방 1가구 1주택 유예 해제(주택가격 3억원 이상) 되면 저는 충분히 강원도 지역이 수도권 주민들의 주말 거주 단지로 재탄생할 수 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평가한다면="이재명 후보는 기회 포착 능력은 뛰어난 편이다. 자기가 주어진 상황을 잘 활용해서 유권자의 표를 사는 능력은 뛰어나다. 하지만 대선에서 내세우는 비전 같은 경우에는 비논리적인 게 많다. 엔비디아 같은 회사를 만들겠다고 한다든지 이런 것들은 너무 가볍게 국민들에게 장밋빛 비전을 준다. 제가 봤을 때는 너무 과한 선동이다"

■ 그렇다면 스스로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겠는가="저는 맞는 말을 많이 한다고 생각한다. 맞는 말이라는 건 '옳은 얘기'라는 뜻도 되겠지만 처음엔 '얻어맞는 말'이기도 하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저는 정치를 길게 해야 되는 사람이다. 이제 갓 40세가 됐기 때문에 제가 지금 하는 판단들에 대해 10년 뒤, 20년 뒤에는 그 결과를 받아 들여야 한다. 그래서 다른 정치인보다 훨씬 책임감 있는 선택을 하려고 하는거다.

예를 들어 이재명 후보가 가덕도신공항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렸을 때, 그게 실현됐을 시기에 이 후보는 책임을 안 져도 되는 위치에 가 있을거다. 그런데 저는 아니다. 제 결정에 대해 책임져야 할 자리에 있을 상황이 될 수도 있다.

그러니까 저는 지금 6070세대 정치인들과 완전히 다르다. 그것이 아마 대한민국을 위해서는 좋은 일일것이다"

■ 이번 대선에서 가장 먼저 후보가 되어 유권자들과 만나고 있다. 체감하고 있는 현장 반응은 어떤가="선거 사무소가 강남역에 있는데 젊은 세대는 가만히 피켓 들고 서 있어도 거의 열광한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사진 찍자고 한다. 대선마다 정책에 가장 민감한 계층이 4050이다. 실제 지금 가정을 이끌어가고 있고 또 아이를 키우고 있다 보니 작은 세금, 지원금 정책, 주택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들 세대 승부에 있어 자신있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취재단=강원일보 원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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