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중언

[언중언]선거바람의 방향

6월3일, 대통령 선거를 코앞에 둔 대한민국은 거대한 바람의 눈을 향해 나아가는 배와 같다. 바람은 이미 불어 유권자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과거 바람은 때로는 희망을, 절망을 가져다주었다. 1987년 6월, 뜨거웠던 민주화의 바람은 독재의 벽을 허물고 대한민국을 새로운 시대로 이끌었다. 2002년 월드컵의 함성은 국민에게 하나 된 마음을 선사하며 불가능해 보였던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그러나 때로는 차가운 경제 위기의 바람이 불어와 많은 이의 삶을 벼랑 끝으로 내몰기도 했다. ▼이번 선거의 바람은 어떤 모습일까. 젊은 세대는 변화의 바람을 갈망한다. 그들은 기성 정치에 대한 불신과 함께 공정하고 투명한 사회를 요구한다. 부동산 문제, 일자리 부족, 교육 불평등 등 산적한 과제는 그들의 분노를 더욱 키우고 있다. 중장년층은 안정을 원한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그들은 자신들의 경험과 지혜가 존중받기를 바란다. 노년층은 따뜻한 바람을 기다린다. 그들은 소외와 고립 속에서 외로움을 느끼며 인간적인 돌봄과 사회적 안전망을 필요로 한다. ▼바람은 때로는 예측 불가능하다. 여론조사와 전문가들의 분석은 참고 자료일 뿐, 실제 선거 결과는 유권자들의 마음속에 숨겨진 바람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는 바람의 방향을 바꾸는 강력한 도구가 되었다. 정치인들은 바람의 방향을 읽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감동적인 연설, 파격적인 공약, 눈물 어린 호소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 그러나 진정한 바람은 꾸며진 말과 화려한 쇼가 아닌, 진심과 진정성에서 나온다. ▼바람은 또한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다. 기후 변화, 기술 혁명, 국제 정세의 불안정 등 전 세계적인 변화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게 만든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유권자들은 어떤 바람을 선택해야 할까? 선택은 결국 유권자들의 몫이다. 과거의 경험과 현재의 고민,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바탕으로 그들은 자신들의 바람을 실현시켜 줄 후보를 선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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