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합과 시대교체'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안철수 예비후보는 슬로건을 이렇게 정했다. 갈수록 심화되는 국민 분열과 달라진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짚고 해결할 후보임을 강조한 것이다.
안 후보는 신(新)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며 강원지역을 해양바이오·디지털헬스케어 클러스터·생태관광 중심지로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28일 강원일보 등 한국지방신문협회가 공동으로 진행한 안 후보와의 인터뷰 전문을 싣는다.
■ 네 번째 대선 도전이다. 출마 이유는="대한민국을 살리려는 절박한 선택이다. 나라는 둘로 갈라지고, 국정 혼란은 계속되고 있다. 대한민국이 다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국민통합'과 '시대교체'가 반드시 필요하다. 국가 정상화와 AI강국, 개헌, 연금·교육·노동·의료·공공 5대 개혁을 이뤄내겠다"
■ 왜 '안철수'인가="도덕성과 전문성을 갖췄다. 저는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을 하면서 110대 국정과제를 정리한 유일한 현역 정치인이다. 취임 즉시 일할 수 있는 유일한 정치인이다. 지금은 과학과 기술로 나라를 이끌고 경제를 부흥시킬 리더가 필요하다. 의사로서, 과학자로서, 기업가로서, 정치인으로서 항상 공부하면서 시대를 읽고 미래를 준비했다"
■ 경선 4강 진출에 성공했다="국민과 당원께서 저를 선택해 주신 이유는 오직 하나다. 이재명을 이길 수 있는 후보, 대한민국을 살릴 수 있는 준비된 후보라고 믿어주신 것이다. 결국 헌법 가치를 수호한 후보, 중도층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는 후보만이 이재명을 이길 수 있다는 취지이다"
■ 탄핵 찬성론에 따른 보수층의 이탈 우려가 있다. 2차경선에서는 당심도 절반이 반영되는데 강성보수 지지층을 공략할 전략은="이미 헌법재판소에서 중대한 헌법 위반이 있었다고 판결을 내린 만큼 우리 당도 집권여당으로서 책임을 인정하고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 보수의 가치가 자유민주주의 헌정 질서를 수호하는 것 아닌가. 오히려 저는 헌법을 수호하는데 앞장 선 사람이다. 제 진심을 당원께 설명드리고 지지를 호소하겠다"
■ 경선 경쟁 상대인 김문수·한동훈·홍준표 후보를 평가한다면="모두 훌륭한 분들이지만 이들은 과거를 지향하는 법조인과 관료 출신들이다. 탄핵 찬성 여론이 60%를 넘고 있는 상황에서 탄핵을 반대하고 계엄을 옹호한 후보로는 이재명을 이길 수 없다. 미래를 준비할 대통령은 도덕적이며 많은 분야에서 경험과 지식을 쌓은 사람, 과거를 다루는 법률가가 아니라 미래를 다루는 과학자이자 사업가, 오직 저 안철수뿐이다"
■ 대선 후보로 확정된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이재명 후보는 전형적인 '정치꾼'이다. 기본소득, 현금살포 등 포퓰리즘 정책을 내세워 대통령이 되고 난 뒤에는 공권력을 자신의 사법리스크 제거에 이용할 것이다. 도덕성, 정책 전문성, 미래비전 등 국가 지도자의 기본 자질면에서 안철수가 이재명을 압도한다"
■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막판 단일화를 하는 등 선거 국면마다 끝까지 완주를 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는 비판적 시각도 있다. 이번에도 한덕수 국무총리 등과의 '빅텐트'설이 나오는데, 현실 가능성은="그것은 제가 집권 가능성이 낮은 제3당에 있을 때의 일이다. 국민의힘에서는 당연히 당의 틀안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윤석열 후보와의 단일화는 시대적 과제인 정권교체를 위해 저를 희생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한 대행이 출마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민주당이 원하는 '이재명 대 윤석열'프레임이 더 강해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오시겠다면 이재명을 막기 위한 빅텐트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다고 생각한다"
■ 과거 '안철수 돌풍'이 거셌다. 이번에도 '바람'을 만들어낼 수 있나="이제 과학기술 없이 경제, 안보, 외교를 논할 수 없다. 시대가 과학자, 경제인 출신 지도자를 원하고 있다. 국민통합, AI강국이라는 대의를 바탕으로 새로운 '안철수 신드롬'을 만들겠다"
■ 윤석열 정부, 윤석열 전 대통령을 평가한다면="강단 있는 성품으로 국민의 부름을 받았지만, 정치 초보이자 검사 출신으로서 정치의 본질인 협치, 타협을 간과했다. 소통과 정무적 감각이 부족했다는 점이 아쉽다"
■ 국민통합 방안은="시대변화에 걸맞는 국민통합 개헌과 정치제도 개혁을 추진하겠다. 분권형 개헌, 국회 입법권 남용 견제 장치 마련, 국민 기본권 확대, 중대선거구제 도입으로 지역과 세대, 이념을 아우르는 통합의 정치를 실현하겠다"
■ 신(新) 경제개발 5개년 계획 등 주요 공약이 궁금하다="지금 초격차기술, 미래먹거리 없이는 나라의 미래가 없다. 과거 박정희 대통령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같은 국가주도의 산업정책을 펼치겠다.
AI, 반도체, 미래 모빌리티, 바이오, K-컨텐츠·서비스 산업 등 5대 미래 초격차 산업을 집중 육성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를 성장시키겠다. 연금, 교육, 노동, 의료, 공공 등 5대 분야의 개혁을 통해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준비할 것이다.
또 국토이용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무분별한 퍼주기가 아닌 진정한 지방 발전과 지방정부 시대를 열고, 국민이 직접 찾아야 하는 복지가 아니라 정부가 먼저 찾아가는 '안심복지'를 구현하고자 한다"
■ 안 후보께서 제시한 5대 전략산업 가운데 강원지역은 AI, 반도체,바이오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 관련 정책에 강원도도 들어있나="강원지역은 원주·춘천을 중심으로 의료바이오·디지털헬스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강릉을 중심으로 AI 기반 디지털 해양산업 및 해양바이오 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양구·화천·철원을 국방 첨단산업벨트로 조성해 무인기, 감시, 방호 기술 산업을 강화할 것이다. 지원방식은 연구개발 투자, 특화단지 조성, 규제완화, 세제혜택 등을 통해 기업과 인재를 적극 유치하는 방식이다.
■ 강원발전을 위한 제1 정책 및 공약은 무엇인가="강원권을 해양바이오·디지털헬스케어 클러스터·생태관광 중심지로 육성하겠다. 원주·춘천 중심 의료바이오·디지털헬스 산업 클러스터 조성, 강릉 AI 기반 디지털 해양산업 육성, 강릉·삼척 해상풍력 클러스터 조성 등이 핵심이다"
■ 개헌과 지방균형발전에 대한 로드맵은="권한을 축소한 대통령 4년 중임제, 결선 투표제 도입으로 제왕적 대통령제를 종식시키겠다. 중앙정부에 집중된 입법, 재정 권한을 지방정부로 이양해 진정한 국가 균형 발전과 지방자치를 실현할 것이다. 이제 수도권만으로는 발전하기 어렵다. 재정과 인프라를 갖춘 광역경제권을 몇 개나 성공시키냐에 국가의 명운이 달려 있다"
■ 북한과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대화와 협상은 원칙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 무조건 퍼주기식 대북정책은 반대하며 평화를 담보할 만한 힘을 갖춰야 한다. 아울러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지키고, 북핵에 대응하기 위한 미국과의 협력체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다. 실질적인 한미 핵공유를 추진하고, 자체 핵추진 잠수함 개발을 통해 억제력을 강화하겠다. 동시에 인도적 지원과 교류는 조건부로 재개하겠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취재단=강원일보 원선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