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책]‘천상의 화원’ 인제 곰배령, 곰신할미가 전하는 이야기

조영글 작가, ‘곰신할미전:곰배령의 전설’

‘하늘 위 꽃밭’, ‘천상의 화원’이라 불리는 인제군 곰배령이 따뜻한 그림책으로 되살아났다. 조영글 작가의 그림책 ‘곰신할미전:곰배령의 전설’이 출간됐다.

이 그림책은 곰이 누운 배를 닮았다는 데서 유래된 곰배령의 이름을 ‘곰신할미’라는 상상 속 존재로 형상화해, 곰배령의 자연과 설화를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냈다.

작품은 산골 마을 곰배령에서 유일하게 살고 있는 어린이 ‘산’이가 사라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평소 깊은 잠에 빠져 있던 곰신할미가 마을의 위기를 감지하고 직접 산이를 찾아 나서면서 마치 옛이야기를 들려주듯 정겨운 말투로 표현한다. 책 속 곰신할미는 평소엔 조용히 마을을 지켜보다가 위험이 닥치면 깨어나 도와주는 존재로 민화와 설화에서 익숙한 ‘곰’의 이미지를 모티브로 강인하면서도 친근한 산신의 모습은 아이들에게는 든든함을, 어른들에게는 향토적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한국화와 민화기법을 활용해 모든 등장인물과 배경을 뾰족하거나 날카로운 선 없이 둥글고 유순하게 그려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전달한다. 창비교육 刊. 52쪽. 1만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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