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조기 대선 레이스가 시작된 가운데 국민의힘 안철수 대선 경선 후보는 20일 "헌법을 배반한 탄핵 반대 후보와 검사 정권 프레임에 포획되는 후보로는 필패"라며 "당선 가능한 후보를 전략적으로 선택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저 안철수만이 이길 수 있다. 이재명을 제압하고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21∼22일 2차 경선 진출자 4명을 가리기 위한 '100% 국민여론조사'를 앞두고 경쟁 후보 견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대통령이 위헌위법 행위로 탄핵됐음에도 성찰과 반성 없이 전 대통령 편에 서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헌법과 법치주의에 대한 배신"이라며 "대선 기간 내내 '계엄옹호당'이라는 프레임에 발목 잡히고 이재명의 대선 전략인 '이재명 대 윤석열' 구도에 동조하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심(尹心)'과 '윤픽' 후보는 대선 참패 후 기득권만을 노리는 대선 포기 후보"라며 "오로지 '반탄(탄핵반대)' 만 주장하는 후보는 이재명의 방탄조끼만 강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이재명 후보의 집권만은 막아야 한다"며 "대선 승리는 외연 확장에 있다. 우리가 중도층과 청년층에서 한 표라도 더 가져와야 이긴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페이스북에 전날 전광훈 목사가 자유통일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선 "탄핵 정국 당시 전 목사와 보조를 맞추며 극우의 길을 함께했던 나경원, 김문수, 홍준표 세 분, 이제는 분명히 입장을 밝혀야 할 때"라고 압박했다.
그는 "침묵은 동조이고 모호함은 방조"라며 "만약 여전히 전광훈 목사의 생각을 따르고 그와의 관계를 끊지 못하겠다면 전광훈당으로 가서 경선을 치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께도 요청한다. 이들을 말리고 타일러 달라"며 "대한민국을 위해, 그리고 보수를 위해 더 이상 침묵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탄핵 반대 후보들을 겨냥해 "헌재에서 8대 0으로 이미 대통령을 탄핵했다. 거기에 승복하고 당연히 탄핵 찬성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동훈 후보에 대해서는 "바로 3년 전 정치적 능력이 부족한 검사 출신 대통령이 탄생했는데 결국 실패했다"며 "정치 경험을 좀 더 쌓은 뒤 대선에 출마하면 훨씬 더 당과 국가를 위해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국회의원 재·보선이나 지자체장을 한 번 하시고 다음 대선에 도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는 전날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광화문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전 목사는 집회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헌법재판소, 국회 해체를 주장하며, “이 모든 것을 집행할 사람은 전광훈 하나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유통일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하겠다며, “국민의힘 예비 후보 8명이 광화문을 피하고 있다. 이들은 절대로 당선시켜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자유통일당으로 모셔 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