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천】 속보=홍천군 남면 채석단지 개발에 반대하는 주민들(본보 3월 24일자 10면 보도)을 위해 개최된 주민 설명회가 파행으로 끝났다. 지난 해 10월 ‘공고를 거쳐 열린 주민설명회’가 무효라며 원점에서 다시 개최해야 한다는 요구가 반영되지 않은 여파다.
홍천군은 11일 남면행정복지센터에서 채석단지 환경영향평가 초안에 대한 주민 설명회를 열었지만, 5개 마을(남면 화전1·2·3리, 서면 굴업리, 양평군 단월면 명성리) 주민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사업자측은 텅 빈 청중석 앞에서 29.9㏊에 달하는 채석단지를 앞으로 16년간 개발하는 계획과 환경 피해 저감 방안을 발표했다.
5개 마을 주민들의 불참은 ‘보이콧’ 의미를 담고 있다. 주민들은 대다수 주민들이 모른 채 지난해 10월 24일 화전3리 마을회관에서 열렸던 ‘공람·공고를 거친 주민설명회’를 원점 재개최 할 것을 군에 요구했지만 받아 들여지지 않았고, 생색내기용으로 보고 불참한 것이다.
군은 “행정 행위를 번복하는 것도 문제이기 때문에 원점 재개최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채석단지 개발은 추진 중이지만, 충돌 가능성은 남아있다. 해당 사업은 산지 일시 사용 신고를 거쳐 시추 작업, 환경영향평가 초안에 대한 주민 의견 수렴 결과 반영 여부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를 거치면 최종 결정권을 가진 강원특별자치도로 넘어가게 된다. 5개 마을 주민들의 반발이 여전해, 시추 작업을 막아야 한다는 여론도 나오고 있다.
조남정 화전3리 이장은 “주민들이 개발을 막을 방법은 현실적으로 없지만, 개발로 겪을 고통은 너무 분명하다”며 “군부대 사격장 탱크 뿐만 아니라 채석단지 개발 트럭까지 오가며 교통이 마비 되는 상황 등 여러 피해에 대한 대책 없이 추진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