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최악의 산불에 이어 조기대선까지 겹치면서 강릉지역 이벤트업체들의 피해가 쌓이고 있다.
강릉에서 이벤트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4~5월 대행을 맡기로 했던 행사 4개 중 2개가 연기됐다. 지난 8일 대통령 선거가 6월3일로 확정되면서 지자체 보조금이 지원되는 행사들이 연기돼야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행사가 취소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연기된 날짜에 행사를 치르면 되긴 하지만 문제는 6~7월에 새로운 행사를 계약하기가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A씨는 “동시에 2개 이상의 행사를 맡을 수는 없기 때문에 6~7월에는 연기된 행사만 할 수밖에 없다”며 “사실상 2달 동안의 매출이 없어진 셈”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아직까지 모든 행사가 연기된 것은 아니지만 대통령 선거일이 확정된 지 하루 밖에 안됐기 때문에 앞으로 연기되는 행사가 늘어날 전망이다. 이벤트업체들로서는 피해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피해에도 마땅한 해결방안이 없어 답답하기만 한 실정이다. 김병옥 한국이벤트협회 강릉지회장은 “지난해 말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에 올해 산불, 조기대선까지 악재가 이어져 피해가 크다”며 “특히, 봄철인 4~5월은 이벤트업계의 성수기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이 시기를 일 없이 넘기게 됐다. 예견된 사고가 아니다 보니 누구를 탓할 수도 없어 답답하기만 하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