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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공급 차질로 승강기 수리비 수천만원” 홍천 아파트들, 한전에 보상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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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마곡리 아파트들 지난 1월 승강기 운행 중단
전압강하로 부품 손상 돼 최대 4천만원 수리비
보상 요구에 한전 답변 아직 없어 소송 가능성

◇전력 공급 차질로 승강기 고장이 발생한 홍천읍 갈마곡리 A아파트에 대해 승강기 수리업체가 내놓은 소견서.

【홍천】 홍천 지역의 일부 아파트들이 한국전력공사의 전력 공급 차질로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며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한전 측이 3개월째 보상안을 내놓지 않고 있어 불만이 커지고 있다.

9일 홍천읍 갈마곡리 일대 아파트들에 따르면 지난 1월 23일 오후 4시 30분께 짧은 순간 전류가 감소하는 ‘전압 강하’ 현상이 발생해 승강기 운행이 중단됐다. 604세대 규모인 A아파트는 24시간 후에야 승강기 18대가 정상 운행됐고, 입주민들은 최고 18층을 오르내리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더 큰 문제는 그 이후에 발생했다. 전원 공급 차질로 인해 인쇄회로기판(PCB)등 주요 부품이 고장 났고, 교체 및 수리 비용으로 4,000여만원이 발생했다. 인근 802세대 규모 B아파트도 승강기 수리에 660만원이 들었다.

A,B아파트관리사무소는 2월 초에 한전 홍천지사에 수리비 보상을 요구했지만, 아직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

A아파트의 승강기 공급·수리업체가 부품을 교체하며 내놓은 소견서에 따르면, 당시 기계실 메인 전원은 정상 대비 80% 정도만 공급되고 있었다. A아파트 관계자는 “한전의 과실로 인해 발생한 피해인 만큼 전액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보상액을 두고 합의가 원만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소송전도 우려된다.

이에 대해 한전 측은 당시 전력 공급에 차질이 있었다는 점은 인정했다. 고압 전선에서 상태가 불량한 부분이 발견돼 긴급 교체 작업이 이뤄졌고, 멀리 떨어진 변전소에서 전기를 임시로 공급 받는 과정에서 전압이 내려갔다는 것이다.

한전 측은 “피해 내용에 대한 손해 사정이 진행 중이고, 이를 토대로 보상 협의를 할 계획”이라며 “보상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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