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 DB가 수원 원정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하며 6강 진입에 제동이 걸렸다.
DB는 29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수원 KT와의 원정경기에서 67대69, 2점차로 석패했다. DB는 2연패에 빠지며 21승 29패, 리그 7위에 머물렀다. 6위 안양 정관장(23승 27패)과의 격차도 2경기로 벌어졌다.
1쿼터 초반부터 DB는 KT의 외국인 선수 레이션 해먼즈에게 고전했다. 해먼즈의 미들슛과 돌파에 수비가 흔들리며 리듬을 찾지 못했고, 속공 연결도 매끄럽지 못했다. 이선 알바노가 고군분투했지만, KT에 주도권을 내주며 1쿼터를 마쳤다.
2쿼터 들어 DB는 벤치에서 투입된 박인웅과 부상 복귀한 이관희의 활약으로 반격을 시도했다. 두 선수는 연속 득점과 강한 압박 수비로 분위기를 바꾸며 점수 차를 좁혔다. 하지만 해먼즈를 막아내는 데는 여전히 애를 먹었고, 전반은 36대39, 3점 뒤진 채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다시 해먼즈와 하윤기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하며 점수 차가 한때 9점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DB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이선 알바노의 외곽슛, 서민수의 골밑 득점에 이어 정효근의 3점포가 터지며 1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쿼터 막판 KT 허훈의 골밑 돌파와 자유투로 다시 5점 차로 벌어지며 52대57로 3쿼터가 끝났다.
4쿼터에도 DB는 끈질기게 버텼다. 종료 5분여를 남기고 KT 허훈에게 외곽포를 내주며 주춤했지만, 이관희가 경기 종료 1분 22초 전 3점포를 꽂아 넣으며 2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승부는 마지막 공격에서 갈렸다. 경기 종료 7초 전 동점 기회를 잡은 DB는 이관희가 볼을 흘리는 치명적인 턴오버를 범하며 자멸했고,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이날 DB는 알바노가 14점 4어시스트, 이관희가 12점 4리바운드로 제 역할을 했으나, 팀 전체 야투 성공률이 38%에 머무는 등 공격 흐름이 매끄럽지 못했다. 특히 외국인 선수 오마리 스펠맨은 11점 9리바운드에 그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야투 성공률은 31%로 부진했다.
경기 후 김주성 감독은 “저득점 경기였지만 우리도 수비에서 끝까지 잘 따라갔다. 리바운드 한두 개, 슛 한두 개가 아쉽다”며 “스펠맨이 더 적극성을 보여줬으면 좋겠고, 선수들에게는 슛에 대한 자신감을 강조하고 있다”고 총평했다.
DB는 30일 오후 4시 잠실실내체육관으로 이동해 서울 삼성과의 원정 경기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