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해·삼척·태백】경북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일주일째 이어지자 인접 지역인 강원 동해·태백·삼척 등 강원 남동권도 바짝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동안 대형산불을 수차례 겪으며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를 입은 경험이 있는 만큼 행정력·소방력을 총 동원해 산불 저지에 사력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다.
동해시는 27일 시청 본관 2층 회의실에서 문영준 동해시장 권한대행 주재로 산불 대비 태세 강화를 위한 대책회의를 열었다. 집행부를 비롯한 실·과·소·동장까지 참석해 전방위적인 산불 대응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시는 산불감시초소 65곳을 통해 주요 산림 지역을 감시하고 있고 부서별 담당 구역에 순찰 인력을 상시 투입해 화재의 초기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동해소방서도 지난 26일~27일 산림화재 취약지로 분류된 동해시 산림 인접 마을을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산불 예방 활동을 벌였다. 특히 신속한 초기 대응이 가능하도록 위험 요소 관리 상태, 소방차 진입 가능 여부, 소방용수 시설 설치 현황 등 현장 여건을 직접 확인하는 중이다.
삼척시는 경북 영덕지역 산불의 진행상황을 수시로 모니터링하는 한편 산림 인근 요양병원과 시설을 파악하고 대피 전담요원, 대피장소를 점검하고 나섰다.
삼척시와 주민들은 2022년 3월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불이 번져 삼척시 원덕읍 지역 산림이 초토화됐던 대형 산불을 상기하며 지역내 예방활동에 공무원들을 현장에 투입하고 경북지역 산불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태민 시 산림과장은 “최근 삼척 평지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강풍과 건조한 기후로 산불발생 위험이 고조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작은 부주의가 막대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시민들의 각별한 관심과 실천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태백도 마찬가지다.
태백시는 지난 26일 경북 산불의 영향으로 태백 전역에 연기가 유입되며 매캐한 냄새가 확산되자 즉각 김동균 부시장 주재로 상황판단회의를 열고 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 운영을 결정했다. 시는 경북 지역 산불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 하며 유사시 협업부서가 즉각 현장에 투입이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다. 또 5급 이상 간부공무원, 동장 등 담당 동별 예찰 활동을 펼치고 기존 산불 감시원·진화대에 더해 마을순찰대를 편성하는 등 순찰·예방 활동을 강화했다.
태백소방서도 산불 발생 시 산림 지역과 인근 주민들의 안전을 위한 신속한 대응체계를 마련하고 있으며 산불이 우려되는 장소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이재동 서장은 "건조한 날씨와 강풍이 겹치며 산불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인근 지역 주민들의 안전이 가장 중요한 상황"이라며 "산불 발생시 즉각적인 대피와 소방당국의 지침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