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보=경북 의성군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이 경북 북동부에 막대한 인명과 재산피해를 내며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의성 산불 진화 현장에 투입됐다가 실종됐던 60대 산불감시원이 숨진 채로 발견됐다.
27일 산림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50분께 경북 영덕군 영덕읍 매정리 한 차량에서 산불감시원 A(69)씨가 불에 타 숨진 채로 발견됐다.
A씨는 지난 25일 영덕까지 번진 산불 진화 현장에 투입됐으며 당일 저녁 영덕 군민회관에서 자택 방향으로 귀가하던 중 도로에서 불길에 휩싸인 것으로 조사됐다.
가족들은 A씨가 귀가하지 않자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산불 진화 작업 후 귀가하던 중 도로에서 불길에 휩싸인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A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로써 의성 대형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전날 진화 작업 도중 헬기 추락 사고로 숨진 고 박현우 기장을 포함해 23명으로 늘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인명피해는 사망 27명, 중상 8명, 경상 22명 등 총 57명으로 집계됐다.
권역별로 보면 경북이 사망 23명, 중상 3명, 경상 16명 등 42명으로 가장 많았다. 경남은 사망 4명, 중상 5명, 경상 4명 등 13명이었고 울산에서는 경상 2명이 나왔다.
주민 대피 인원은 이날 오전 5시 기준 3만7천185명이었다. 이중 산불 피해가 가장 큰 의성·안동에서만 2만9천911명이 나왔다. 대피했다가 귀가한 주민은 2만485명,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이재민은 1만6천700명이었다.
이날 오전 5시 기준 진화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중·대형 산불 지역은 모두 10곳이다. 피해 산림면적은 3만6천9㏊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악으로 기록됐던 2000년 동해안 산불의 피해면적 2만3천794ha를 1만ha 이상을 넘어선 것이다.
지역별 진화율을 보면 산청·하동 77%, 의성 54%, 안동 52%, 청송 77%, 울산 울주 온양 76%다. 의성에서 난 산불이 확산한 영덕은 10%, 영양도 18%에 그쳤다.
울주 언양과 경남 김해는 진화가 완료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