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지역 노인 중 치매질환이 있는 인구가 4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인 치매환자는 사기, 폭행 등 각종 범죄에 노출돼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보건복지부와 강원도광역치매센터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강원도 60세 이상 추정 치매환자는 총 4만398명으로 처음으로 4만명대에 진입했다. 2019년 3만3,132명, 2020년 3만4,927명, 2021년 3만6,813명,2022년 3만8,676명 등 노인 치매환자는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등록치매환자 2만여명 가운데 40% 가량은 독거노인으로 각종 범죄에 취약한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치매증상이 있는 80대 치매노인을 속여 금전적 피해를 주고 흉기로 상해까지 가한 50대 남성이 최근 법원에서 처벌받았다. A씨(57)는 원주시의 한 아파트 같은 층에 홀로 거주하는 B(89)씨 휴대전화로 통신판매대리점에 전화해 B씨 가족 행세를 하며 자신의 집에 인터넷과 TV서비스 개통을 신청했다. A씨는 수백만원의 재산 피해를 유발하고 추후 B씨 실제 가족에 고발당해 경찰조사를 받은데 앙심을 품고 B씨를 폭행까지 해 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또 가정, 시설,병원, 공공장소, 기타 등을 모두 포함한 강원지역 노인학대 신고건수는 총 1,287건으로 집계됐다.
일부에서는 치매노인 관련 범죄 등에 대응하기 위해 사후조치보다 사전 예방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강원도광역치매센터 관계자는 “치매환자 관련 사건·사고 발생시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지자체 및 유관기관과 함께 각종 학대 예방 교육, 실종 대비 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더 많은 치매환자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관련 예산이 확대되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