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 취소로 석방되면서 강원지역에서도 탄핵 찬반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9일 사이 도내 12개 시·군에서 대통령 탄핵과 정권 퇴진 요구 집회가 이어졌다. 춘천, 원주, 강릉, 동해, 속초, 태백, 홍천, 횡성, 영월, 철원, 화천, 인제 등 곳곳에 시민들이 모여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을 촉구했다.
윤석열정권퇴진강원운동본부와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강릉비상행동 등은 춘천 거두리 대룡산약국 앞, 강릉월화거리 등에서 대규모 홍보전을 진행했다. 강릉 탄핵집회 참가자 100여명은 강릉월화거리부터 택시부광장, 하나은행까지 1.4㎞ 구간 거리행진을 벌였다. 탄핵 인용 촉구 집회에 나선 시민들은 “대한민국 헌정 질서와 법치주의를 망가뜨린 내란범을 풀어주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헌법재판소는 신속하게 대통령 탄핵을 인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이 취소되자 탄핵심판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춘천권 원로 및 시민사회단체 대표자 100인’은 9일 강원도청 앞에서 탄핵 반대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단순한 정치 참여를 넘어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을 구해내야만 하는 절실한 애국행동이 필요하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 취소되어 석방된만큼 이제 탄핵 기각 또는 각하를 위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원주자유수호호국단도 이날 중앙동 문화의거리에서 탄핵반대 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석자들은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탄핵 기각 판결을 내야 한다”고 외쳤다.
대학가에서도 탄핵 찬반 주장이 대립하고 있다. 강원대 민주동문회는 10일 오전 11시30분 강원대 후문 앞에서 ‘윤석열 석방 규탄! 내란세력 탄핵반대 강원대 시국선언 반대!’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같은 날 낮 12시에는 일부 대학생들이 강원대 후문 백령마루에서 ‘강원대 탄핵반대 시국선언’ 행사를 개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