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이재명 화천 경로당서 “지역 곳곳이 잘 살아야…정치인 싸움은 가려 봐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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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 시장 이어 아4리 경로당서 어르신들 이야기 메모하며 경청
어르신들 대통령 후보 화천 방문은 박정희 이후 처음이라며 환영
“이외수 선생 덕에 화천 유명…군부대 해체 후 대체 산업 필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화천 아4리 경로당을 방문해 지역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신세희기자

강원특별자치도 접경벨트 투어를 진행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일 화천을 찾아 민심 경청에 나섰다.

이 후보는 화천시장에 이어 화천 아4리 경로당서 어르신들과 만났다. 한명 한 명과 손을 잡고 눈 맞추며 이야기를 나누는가 하면 수첩을 펴고 경로당 어르신들의 건의 사항을 메모하는 모습이었다.

이들은 대통령 후보가 화천을 찾은 것은 3공화국 당시 박정희 후보 이후 처음이라며 환영했다. 또 인구가 너무 없어서 지역이 어렵다고 토로하고, 군부대 해체 후 대체 산업 발굴, 상수도 보호구역 등 규제 해소, 화천 산천어축제장 주차장 확대 등을 건의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지방이 잘 살아야 한다”며 “수도권만 몰리면 나라 경제가 건강하지 않다. 곳곳이 잘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화천은 정감 있는 동네”라며 “이외수 선생이 계셨을 때는 관광객들도 꽤 많지 않았나. 그 덕에 화천이 상당히 유명해졌던 것 같고 그런 분들을 잘 모셔야 했는데 갈등이 좀 있었던 같다”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화천 아4리 경로당을 방문해 지역민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다. 신세희기자

정치인들이 서로 네가 잘났다고 싸우다보니 국민들이 의욕과 희망이 없어진다는 토로에는 “왜 싸우는지를 잘 봐야 한다”며 “어르신 집에 누가 몰래 들어오면 가만 놔둘 순 없지 않나. 싸우지 말라고만 하지말고, 왜 싸우냐를 가려봐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조태길 아4리 경로당 회장은 “화천의 산천어 축제가 유명한데 도로 사정이 너무 열악하다”며 “축제장에 들어오는 길도 좁고 주차장도 적어서 관광객들이 더 많이 못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문재인 정부 때 27사단 등이 해체되면서 군인으로 먹고 사는 화천이 치명타를 입었다”고 했다.

이재명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병주 의원은 “저도 화천에 근무했었다. 화천은 군인은 반, 주민이 반인데 27사단이 없어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특별한 희생에 대해 특별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 후보의 생각”이라고 답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가 “김병주 장군이 제 옆에 있으면서 자기가 전방에 있어서 잘 안다고 이래라 저래라 잔소리를 많이 한다”고 거들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화천 군인백화점에 방문해 군모를 쓰며 환하게 웃고 있다. 신세희기자

또 김수철 전 도의원은 “화천 뿐 아니라 철원, 화천, 양구, 인제 다 마찬가지일텐데 상수도 보호구역, 산림자원보호구역, 군사시설 보호규역 등 규제가 이중삼중으로 쳐져 있어서 뭘 하나 하려고 해도 여의치 않다”며 “규제의 틀 속에 살아왔는데 규제를 해제하지 않는 한 더 이상 발전은 없다”고 했다. 이와 함께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를 두고 “대체 산업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 비어있는 군용지를 활용하든지 관광사업을 더 개발하든지 대책을 세우는 게 좋겠다”며 “격오지는 공장 유치도 쉽지 않은데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생산도 주력으로 삼을 수 있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화천 화천읍에서 미래의 유권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신세희기자

허영(춘천갑) 의원은 “제가 강원특별법을 대표발의하고 민주당 의원들이 도와준 다음에 화천군도 민통선을 3.5㎞ 북상했다. 화천군도 여러 좋은 아이디어로 발전의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앞서 화천시장을 찾은 이재명 후보는 철원에 이어 순대국밥집, 군장점 등 시장 상점 곳곳에 들어가 주민들의 이야기에 귀를 귀울였다. 감자떡을 먹으면서는 “강원도는 감자떡이 제일 맛있다”고 웃기도 했다. 이 후보는 화천에 이어 이날 인제, 고성을 찾는다. 화천=이현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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