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강원도 중증외상 이송 소요시간 46분…전국에서 가장 길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질병관리청 ‘2023 지역사회기반 중증외상조사 통계’ 발표
강원지역 중증외상취약지 분류…시스템·인프라 구축 시급

강원자치도에서 중증외상 환자를 병원까지 이송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46분으로 전국에서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의 ‘2023 지역사회기반 중증외상조사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강원도에서 중증외상 환자 신고 후 병원까지 걸린 시간은 46분으로 나왔다. 전국 평균 33분에 비해 13분, 전국에서 가장 짧은 인천과 대전의 25분보다 21분이나 길었다.

도내 이송 소요시간은 2016년 32분에서 2018년 34분, 2020년 38분, 2021년 42분, 2022년 45분 등 해마다 길어지고 있다. 2023년은 의정갈등에 따른 의료공백이 발생하기 전이어서 내년 초 공개되는 2024년도 조사 결과에서는 이송 소요시간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최근 몇년간 소요 시간이 길어진 것은 현장에서 처치하는 기술과 역량이 강화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강원지역 중증외상 환자 현황은 2020년 349건, 2021년 343건, 2022년 326건, 2023년 322건 등 소폭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증외상은 즉시 사망하는 비율도 높고 장애 또는 재활로 장기간의 치료가 필요하거나 경제활동 등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 실제 중증외상 환자의 치명률(사망)은 54.7%에 달한다. 생존자 중 73.8%는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증외상은 지역에 따라 발생 빈도, 주요 손상기전, 사망이나 장애율 등에 차이가 있어 체계적인 시스템과 인프라 구축이 요구되고 있다. 강원도는 시·군 전체가 중증외상 취약지역으로 분류되며, 부족한 인프라 등으로 인해 주민들의 건강권이 침해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역 권역외상센터는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이 유일하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중증외상은 생존하더라도 평생 장애가 남을 수 있어 개인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손실을 초래한다”며 “이송, 긴급대응 체계 개선 등 국가 차원의 관리와 개인의 인식제고가 함께 수반되어야 하는 만큼 정부기관 및 지자체가 정책·제도를 적극 마련하는 등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