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보=대전 초등생 김하늘(8) 양을 살해한 40대 여교사에 대한 대면조사가 3주째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대면조사를 제외하면 수사는 마무리 수순이다.
4일 피의자인 교사 명모 씨는 사건 발생 이후 대전의 한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뒤로 3주째 대면조사를 받지 않았다.
김하늘양 사건 전담수사팀 관계자는 "의료진이 아직 피의자가 안정을 취해야 하는 상태라 조사가 어렵다는 소견을 전했다"면서 "대면조사 외에 다른 증거 조사들은 다 마무리가 된 상태로 수사는 대면조사를 통해 확인하는 과정만 남았다"고 밝혔다.

명씨는 범행 후 자해를 시도해 봉합 수술을 받은 뒤 현재는 산소마스크를 벗고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의료진은 아직 명씨가 정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해 경찰 조사를 진술할만한 상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간 명씨의 진술은 범행 당일 수술실에 들어가기 전에 밝힌 범행 동기와 수술 이후에 단답형식으로 추가 진술한 것이 전부다.
범행 동기와 범죄행동분석 등을 위해 전담수사팀에 투입된 프로파일러들의 수사도 대면조사만을 남겨둔 상태다.
사이코패스 검사 여부는 대면조사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까지는 교사의 범행이 교묘하거나 완전 범죄를 지향하는 전형적인 사이코패스 범죄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면조사만을 남겨둔 전담수사팀은 참고인 조사 등 수사 내용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전담수사팀 관계자는 "참고인 조사도 마무리했으나 누구를 상대로 어떤 조사를 했는지 구체적이거나 개별적인 내용은 말해줄 수 없다"고 전했다.
앞으로도 명씨 대면조사 일정은 불확실한 가운데 체포영장 집행은 대면조사 시점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신상 공개를 위한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도 대면조사 이후에 꾸려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달 10일 오후 5시50분께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김양이 교사 명씨에 의해 살해됐고 명씨는 자해한 채로 발견됐다.
명씨는 수술에 들어가기 전 "'어떤 아이든 상관없다'는 생각으로 범행 대상을 물색했고, 맨 마지막으로 나오는 아이에게 '책을 주겠다'며 시청각실로 들어오게 해 목을 조르고 흉기로 찔렀다"고 경찰에 범행을 자백했다.

명씨는 범행 당일 오후 1시30분께 대전의 한 주방용품점에 들려 점원에게 '잘 드는 칼이 있느냐'라고 물어봤고, 점원이 용도를 묻자 '회 뜨려고 한다'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명씨는 범행 나흘 전에도 폭력적인 성향과 행동으로 동료 교사들과 몸싸움을 벌여 주변을 긴장 시켰지만, 이와 관련한 조처 요구에도 대전시교육청이 아무런 대안을 내놓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정교사인 명씨는 우울증 등의 문제로 휴직했다가 지난해 12월 복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