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대학가로 번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설전

강원지역 대학 캠퍼스 탄핵 반대 시국선언 예고
"진리 탐구하고 토론하는 대학 본질 찾길 원해"
대학가 인근 곳곳 탄핵 찬반 현수막으로 눈살

◇지난 3일 강원대 온라인 커뮤니티에 탄핵반대 시국선언 예고글이 게시됐다. 사진=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캡처

개강과 함께 강원지역 대학가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을 놓고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3일 강원대 재학생 A씨는 학내 커뮤니티에 ‘강원대 탄핵 반대 시국선언에 동참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안내글에서 “지난해 12월10일 강원대에서 열린 학생총회는 비상계엄 이후 학생사회의 대응 방안을 청취하고 토론하는 자리였지만, 학생회 측이 다수의 여론에 편승해 일방적 진행을 이어갔다”며 “계엄 정국에 따른 후속 대책을 토의하는 건설적인 학생총회의 본질에서 벗어나 학생 사회의 여론을 호도하는 장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리를 탐구하고 토론하는 대학의 본질을 되찾기 위해 탄핵반대 시국선언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강원대 총학생회는 지난해 12월 2015년 이후 9년 만에 학생총회를 열어 비상계엄에 따른 의견을 수렴했고, 강원대 총학생회를 비롯해 국립강릉원주대 총학생회, 연세대미래캠퍼스 총학생회, 가톨릭관동대 의대 학생회 등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비판했었다.

A씨의 글에는 이날 오후까지 70여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찬반 논쟁이 격화됐다. 한 재학생은 “드디어 우리 학교도 탄핵반대 집회를 진행한다”며 응원했고, 반면 다른 재학생은 “자유민주주의 헌정질서를 훼손시킨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맞섰다.

하지만 정치적 논쟁이 격화되면서 피로감을 호소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강원대 재학생 임모(25)씨는 "수업 정보 얻으려 들어간 학교 커뮤니티 앱에 정치 게시글이 줄을 이어 피로감을 느낀다"며 “대학 캠퍼스가 정치적 이념 논쟁으로 난장판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강릉원주대 재학생 김모(여·22)씨도 "진영 논리를 내세우며 정치 내전을 펼칠 거면 대학교 밖에서 했으면 좋겠다"며 하소연했다.

◇지난 3일 강원대 온라인 커뮤니티에 탄핵반대 시국선언 예고글이 게시됐다. 사진=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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