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국경일 태극기 외면…106곳 중 단 5곳 게양

춘천 근화동의 한 아파트 106세대 중 5세대 태극기 게양
육군 2군단 군인 아파트는 태극기 물결로 희생 정신 기려
"순국선열 숭고한 희생 기리는 마음으로 태극기 게양하길"

◇지난 1일 찾은 춘천시 동내면 한 아파트. 106세대 중 단 5세대만이 태극기를 게양했다. 사진=손지찬 기자

◇춘천시 동내면 한 아파트 공용 게시판. 태극기 게양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다. 사진=손지찬 기자


순국선열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기 위해 지정한 3·1절에 국기를 게양하는 모습이 점차 사라지면서 그 의미를 다시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과거에는 많은 가정에서 태극기를 게양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풍경이었지만, 최근들어 태극기를 게양하는 가구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주택가는 물론 아파트 단지에서도 태극기를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 1일 춘천시 동내면의 한 아파트 단지를 방문해 확인한 결과, 4개 동 297세대 중 태극기를 게양한 가구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102동에서는 106세대 중 단 5세대만이 태극기를 내걸었다. 아파트 관리원 A씨는 “공용 현관과 게시판에 태극기 게양 안내문을 부착했지만, 게양 여부는 주민들의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이뤄진다”며 “10~20년 전과 비교하면 태극기를 다는 세대가 확연히 줄었다”고 전했다.

반면, 육군 2군단 장병들이 거주하는 춘천시 근화동 D아파트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이곳 201동 1~2호 라인의 경우, 총 36세대 중 24세대가 태극기를 내걸며 86%의 높은 게양률을 기록했다. 장병들이 전우들과 함께 조국 수호의 의지를 다지고, 순국선열의 희생을 기리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춘천시학원연합회가 춘천지역 41개 아파트 단지 2,991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태극기 평균 게양률은 11.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12.5%)보다 1.3%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다. 국경일의 의미를 다시 되새기고 애국의 상징인 태극기를 더욱 적극적으로 게양해야 한다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하재풍 춘천시학원연합회 고문은 “3월1일은 우리 민족이 일본의 식민 통치에 항거하며 독립선언서를 발표한 역사적인 날”이라며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마음으로 각 가정에서 태극기를 꼭 게양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힘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육군 2군단 군인들이 거주하는 춘천시 근화동 D 아파트는 베란다 곳곳이 태극기 물결로 뒤덮였다. 사진=손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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