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일반

‘0.005%’ 조혈모세포 기증한 22사단 부사관 사연 감동

육군 제22보병사단 쌍호여단 군수지원대대 김채은 하사
2020년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 명단에 이름
혈연관계 아닌 사이 조혈모세포 일치 확률 0.005%

◇육군 제22보병사단 김채은 하사의 모습. 사진=육군 제22보병사단 제공

혈액암과 백혈병 환자를 위해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육군 부사관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육군 제22보병사단 쌍호여단 군수지원대대에서 근무 중인 김채은 하사다. 어릴 때부터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관심이 많았던 김 하사는 고교생 때부터 꾸준히 헌혈을 해오는 등 이타적인 삶을 살아왔다.

대학생 시절이었던 지난 2020년 간호사인 친언니를 통해 조혈모세포 기증 안내 책자를 보게 된 김 하사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혈연관계가 아닌 기증자와 환자 간에 조혈모세포가 일치할 확률은 0.005%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같은 낮은 확률 속에서도 한 줄기 희망을 붙잡고 생명의 기로에서 전전긍긍할 환자들의 모습을 떠올린 김 하사는 조혈모세포 기증을 망설이지 않았다.

지난해 말 김 하사는 조혈모세포 유전자형이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기증 희망자로 등록한 후 약 5년의 기다림 끝에 받은 연락이었다. 이후 정밀 검사를 통해 적합 판정을 받은 김 하사는 마침내 지난 18일 기증을 실천하게 됐다. 김 하사가 평소 기증을 위해 건강관리에 힘쓴 덕분인지 목표 성분 수치의 5배에 달하는 조혈모세포를 채취할 수 있었다.

김 하사는 “나에게 있어서는 기증이 작은 나눔이지만 누군가에게 큰 희망일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기증을 주저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며 “대한민국 군인으로서 국민의 생명을 지켰다는 벅찬 마음을 안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 군 본연의 임무 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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