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혈액암과 백혈병 환자를 위해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육군 부사관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육군 제22보병사단 쌍호여단 군수지원대대에서 근무 중인 김채은 하사다. 어릴 때부터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관심이 많았던 김 하사는 고교생 때부터 꾸준히 헌혈을 해오는 등 이타적인 삶을 살아왔다.
대학생 시절이었던 지난 2020년 간호사인 친언니를 통해 조혈모세포 기증 안내 책자를 보게 된 김 하사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혈연관계가 아닌 기증자와 환자 간에 조혈모세포가 일치할 확률은 0.005%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같은 낮은 확률 속에서도 한 줄기 희망을 붙잡고 생명의 기로에서 전전긍긍할 환자들의 모습을 떠올린 김 하사는 조혈모세포 기증을 망설이지 않았다.
지난해 말 김 하사는 조혈모세포 유전자형이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기증 희망자로 등록한 후 약 5년의 기다림 끝에 받은 연락이었다. 이후 정밀 검사를 통해 적합 판정을 받은 김 하사는 마침내 지난 18일 기증을 실천하게 됐다. 김 하사가 평소 기증을 위해 건강관리에 힘쓴 덕분인지 목표 성분 수치의 5배에 달하는 조혈모세포를 채취할 수 있었다.
김 하사는 “나에게 있어서는 기증이 작은 나눔이지만 누군가에게 큰 희망일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기증을 주저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며 “대한민국 군인으로서 국민의 생명을 지켰다는 벅찬 마음을 안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 군 본연의 임무 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