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비판하는 등 지속적으로 진보적 정치색을 드러내 온 가수 이승환이 최근 조카 결혼식 참석 차 미국에 방문한 사실을 공개한 가운데, 이에 대해 거짓 의혹을 제기한 한 보수 유튜버를 향해 "당신은 내란옹호 님들을 계몽하신 극우의 여신"이라며 비판했다.
그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혼란하고 혼탁한 그들의 영혼과 뇌를 구석구석 세척하시어 무식하리만치 용맹한 키보드 전사로 키워내신 우파의 어머니랄까 뭐 그런 분"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승환은 "32만 구독자의 가오도 있고, 돈도 있을 것 같은 분이 혹여나 여기서 물러나실까 두렵다"면서 "CIA 신고로 몇몇 연예인들이 고초를 겪게 만드는 것은 내란옹호 님들 세계관의 큰 축이었다. 그 축을 무너지게 하시면 아니된다"고 당부했다.
이어 "끝까지 의연하게 파랭이의 길을 가셔야 한다"면서 자신의 노래 중 하나인 '물어 본다'의 가사를 인용해 "'도망치지 않으려~ 피해 가지 않으려~'"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캐삭빵이라는 해시테그를 함께 달았다.
캐삭빵은 '캐릭터 삭제 빵'의 준말로 자신의 미국 방문 사실에 의혹을 제기한 유튜버 '천조국 파랭이'가 가족들과 결혼식장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하지 않으면 거짓말을 인정하는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한 제안에 대해 "그 제안 받겠다. 나의 제안은 당신이 영원히 유튜브를 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힌 것의 연장 선상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19일 '천조국 파랭이'는 "이승환이 조카 결혼식 참석 차 미국을 방문했다는데 조카나 가족들과 찍은 사진이 하나도 없다, 공개된 사진을 봐도 구도나 그림자가 부자연스럽다"면서 "최근 한국 우파들이 CIA에 반미 성향 인사들을 신고해 효과를 보고 있다. 이에 이승환이 좌파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우파들과 기싸움을 하기 위해 방문 사실을 공개한 것 아니냐"라면서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이승환은 같은 날 "이제 누군가는 이 거짓들의 진실을 밝혀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무지성의 반사회적 가짜뉴스, 지긋지긋하다"면서 "쟁점은 간단하다. 나의 미국 입출국 여부"라고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그러면서 이승환은 "미국 관세국경보호청(U.S. Customs and Border Protection)에서 발급하는 미국 입출국 기록 ‘i-94’, 한국 출입국·외국인 청에서 발급하는 ‘출입국에 관한 사실증명’이 이 내용을 입증하는 양 국가의 가장 공식적인 문서다. 두 문서를 통해 제 미국 입출국 사실이 인정되면 당신이 지는 거고, 인정이 안 되면 내가 지는 거다"라면서 " 두 문서도 못 믿겠다고 할 수도 있다. 제가 이 서류들을 조작한 것이라고 의심된다면 내란옹호 님들이 저를 '공문서변조죄'로 고발하면 된다. 그럴 경우 무고죄로 고소하지 않을 것임을 맹세한다"며 전면전을 선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