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약품에도 관세를 25%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강원지역 의약·바이오기업들의 수출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각국이 미국 상품에 적용하는 관세율만큼 미국도 상대국 상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18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의약품 관세에 대한 질문에 “25%, 그리고 그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관세 인상 여파로 강원 수출이 전년보다 감소한 가운데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강원지역본부가 최근 발표한 ‘2025년 1월 강원지역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도내 수출은 지난해 1월 보다 2.2% 감소한 1억9,258만 달러를 기록했다. 국가별 수출액 실적 중 미국이 18.1% 줄어들며 감소액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의약품 수출도 3.7% 하락했다.
바이오산업은 강원특별자치도가 육성 중인 5대 산업 중 하나로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에 선정되는 등 지역에 있어 중요한 미래 산업이다. 강원테크노파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도내 바이오기업은 410곳에 달한다. 도내 바이오산업 종사자 수도 1만명이 넘는 등 지역 제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 도내 상장기업 27곳 중 11곳이 의약·바이오기업으로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해 예의주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휴젤㈜(회장:차석용)의 경우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이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으며, 상장 2년 만에 첫 영업흑자를 낸 에이프릴바이오(대표:차상훈)도 미국 기업과 6,6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파마리서치, 에이프릴바이오 등의 지역 기업 주가는 전날보다 2~3% 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폭탄 예고에 셀트리온, SK바이오팜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관세 리스크 대비에 나섰으며, 도내 의약·바이오기업들도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도내 한 바이오기업 대표는 “미국의 대중국 제재 조치로 긍정적인 영향도 기대되지만 부정적인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과의 계약에 있어서도 까다로워진 부분이 있어 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도록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