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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전 지시 없었다' 尹측 주장에 野, "CCTV는 거짓말 하지 않아…낡은 공작 프레임으로 진실 덮으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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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반하장을 넘어 후안무치한 물타기로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어"

◇더불어민주당 소속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들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비상계엄 당시 계엄군의 국회 단전 조치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2025.2.16 사진=연합뉴스

속보= 더불어민주당은 18일 비상계엄 당시 단전 지시가 없었다는 윤석열 대통령과 변호인단의 주장에 "폐쇄회로(CC)TV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며 반박했다.

민주당 소속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 대통령 측에 대해 "적반하장을 넘어 후안무치한 물타기로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공소장에 적히지 않았다고 해서 영상 속 진실이 사라지지 않는다. '이게 단전이냐 아니냐'를 묻는 것은 전 국민 시력 테스트일 뿐"이라며 "중요한 것은 단전이 이뤄졌다는 것이고, 국회 기능이 위협받았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낡은 '공작 프레임'으로 진실을 덮으려 한다"며 "진실은 카메라에 기록됐으며, 그 기록은 지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 소속 국조 특위 위원들은 지난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2·3 비상계엄 당시 계엄군이 국회 본관 지하 1층 전력을 차단하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하며 "지난해 12월 4일 새벽 국회에 진입한 계엄군이 국회 본관의 일부 전력을 차단했던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CCTV와 함께 제시한 당시 시간대별 주요 상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4일 0시 32분께 김 단장을 포함한 계엄군 16명은 국회 본관 2층 창문을 깨고 내부에 진입했다가 보좌관과 당직자 등의 저항에 막혔다.

계엄군 중 7명은 0시 54분께 국회 본관 4층으로 향해 배회하다 1시 1분께 승강기를 타고 지하 1층으로 내려갔고, 지하에서 국회 본관과 의원회관이 연결된 통로의 문을 소방호스로 묶어 통제하려 했다.

계엄군은 이어 1시 6분께 지하 1층의 분전함을 열어 일반조명 차단기와 비상조명 차단기를 차례로 내려 지하 1층의 전력을 차단했다는 게 민주당의 설명이다.

민주당은 "국회 본관 지하 1층을 암흑천지로 만든 이 단전 조치는 약 5분 48초간 지속됐다"며 "이는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키고 불과 5분여 후에 일어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 계엄군이 지하가 아닌 본관 전체의 전기를 끊었거나 그 조치가 조금 일찍 이뤄졌다면 국회는 어둠 속에서 혼란에 빠져 비상계엄을 해제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들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비상계엄 당시 계엄군의 국회 단전 조치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2025.2.16 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윤 대통령 변호인단은 이날 입장문에서 "대통령의 단전 지시가 없었음이 명백히 확인됐다"며 "(그럼에도 야당은) 단전 시도가 있었던 영상을 찾아낸 듯 황급히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주장했다.

계엄 당시 국회에 투입됐던 김현태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장(대령)은 지난 17일 국민의힘이 단독으로 개최한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질의에 출석해 계엄 당일 '국회 단전' 지시를 곽종근 특전사령관으로부터 받았다며 "단전 관련해서는 대통령의 지시가 일절 없었다"고 증언했다.

김 단장은 "단전은 특전사령관이 4일 (새벽) 0시 30분에 대통령 전화를 받고 스스로 무언가를 하기 위해 생각해낸 여러 가지 중 한 가지"라며 "당시 그 지시가 건물 봉쇄 및 확보에 필요한 지시라고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국회 단전 조치 배경에는 계엄 해제 의결을 막기 위한 윤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내용이 맞지 않은 뉴스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김 단장은 국회 단전 지시를 받은 배경에 대해 "많은 분이 막고 있어서 더 이상 진입이 어렵다고 보고했더니, 특전사령관께서 그러면 혹시 전기라도 내릴 수 없는지 찾아봐라 말씀하셨다"며 "이에 따라 최소 인원으로 지하 1층에 내려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대원 한 명에게 스위치를 한번 찾아보라고 지시했고, 그 이후 국회 관계자로부터 (계엄 해제 요구안이) 가결됐다고 들었다"며 "이후 사령관에게 전화를 드렸더니 철수지시를 받았다"고 했다.

김 단장은 실제 단전이 5분 이내였다고 설명하고, "자동으로 비상등이 켜져서 암흑천지같이 어둡지는 않았다"며 "충분히 사람이 다 식별되고, 크게 불이 꺼졌다고 느끼기도 애매한 그런 수준으로 잠시 꺼졌다가 켜진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김현태 707특수임무단장이 17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소속 위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2.17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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