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지역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의 찬반 목소리가 뒤섞이고 있다. 특히 최근 탄핵심판 과정에서 헌법재판소의 절차적 정당성을 비판한 이영림 춘천지방검찰청 검사장에 대한 지지 또는 규탄도 불붙고 있다.
윤석열정권퇴진강원운동본부는 15일 강릉 월화거리에서 강원도민대회를 열고 윤 대통령 탄핵 촉구와 국민의힘 해체를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오죽헌과 권성동 국회의원 사무실 등 강릉 도심 일대를 트랙터로 행진하며 “윤석열 대통령 궤변에 온 나라 국민들이 치를 떨고 있다. 권성동 국회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즉각 해체를 위해 강원도민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춘천 낙원문화광장에서는 보수성향 단체 세이브코리아 춘천이 ‘탄핵 반대, 자유민주주의 수호 국민대회’를 진행했다. 참여자들은 춘천 시내 일원을 도보로 행진하며 “시간이 갈수록 국민들은 계엄에 대한 정당성과 불가피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 반국가세력으로부터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집회를 열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 과정에서 헌법재판소의 절차를 비판한 이영림 춘천지검 검사장 게시글의 찬반도 이어지고 있다.
윤석열정권퇴진강원운동본부, 강원민주재단, 민주주의와민생사회공공성실현을위한춘천공동행동 등은 14일 춘천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지검장 사퇴를 촉구했다.
진보당 강원특별자치도당도 논평을 통해 규탄 목소리를 냈다. 도당은 “공무원인 현직 검사가 헌법재판소를 비상식적인 표현으로 비판하고 내란 수괴에 동조하며 공격하는 것은 자신의 본분을 져버리는 일”이라며 “법무부 대검찰청은 공무원 직분을 망각한 이영림 지검장을 즉각 파면하라”고 역설했다.
반면 보수단체에서 진행한 집회에 모인 참가자들은 이 검사장의 헌재 비판 입장을 지지하면서 “편파적인 탄핵심판에 대한 정당한 문제제기를 정치적 의도로 왜곡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검사장은 이번달 12일 검사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 암살로 검거되어 재판을 받을 당시 재판부는 안 의사에게 최후 진술의 기회를 주었고 안 의사는 자신이 이토를 암살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진술했다”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절차를 존중하지 않는 헌법재판소는 일제 치하 당시 일본인 재판관보다 못하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