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교육과정에서 고등학교 시기의 중요성는 절대적이다. 성인이 되어 사회의 일원으로 도약하기 위한 마지막 발판인 고등학교는, 앞으로 펼쳐질 사회라는 거대한 야생의 축소판이며 그에 준하는 치열한 경쟁의 장이기도 하다. 갓 중학교를 졸업한 예비 고등학생에게는 다소 가혹한 예언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그들을 맞이할 다음의 3년은 치열한 경쟁과 격정적인 불안이 함께할 시간이며, 대학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두고 바로 옆 친구들과 경쟁하며 경계해야 하는 암투의 연속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겁을 먹거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 변화하는 학교생활에 적절히 대비하고 성실히 준비한다면 무리 없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
우선, 교내 평가와 수능 준비를 위한 계획적인 학습이 필요하다. 고등학교에서는 중학교보다 배우는 과목과 양이 훨씬 많아진다. 따라서 장기적인 학습 계획을 세워 평소 배운 내용을 곧바로 정리하고 다른 문제에 적응해 보면서 자신의 지식으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 특히 교내 평가에서 중간·기말고사 등 정기평가와 별도로 수업 중 수시로 실시하는 수행평가가 40% 이상을 차지하므로, 교과 수업 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자신의 학습 상태를 꼼꼼하게 기록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명확한 학습 계획 설정이 중요한 이유다. 대학입시에서 정시와 수시가 구별되는 만큼, 자기 적성과 역량을 고려한 학습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수적이다.
수능은 출제 범위가 교과 전 범위에 해당하기 때문에 평소 학교 수업과 EBS 수능 연계 교재에 대한 학습 계획을 균형 있게 세워야 한다. 또한 1년에 4회(3월, 6월, 9월, 11월) 실시하는 전국연합학력평가(모의고사)를 통해 수능에 대한 실전 감각을 키워야 한다. 수능 과목은 공통형과 선택형으로 나뉘며, 자신의 희망 진로와 대입 전형에 따라 선택과목, 성적 반영 방법이 달라진다. 따라서 이를 정확히 숙지하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공부해야 한다.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는 만큼 체력 관리는 필수다. 대부분의 학교가 아침 8시 이전에 등교해 아침 독서, 영어 듣기 등으로 일과를 시작하고, 이후 7교시까지 정규 수업을 진행한다. 정규 수업 이후에는 1~2시간 정도의 방과 후 수업을 시행한다. 저녁 식사 후에는 학생 개개인의 의사에 따라 심화형 방과 후 학교나 야간자율학습을 실시한다. 학교에 따라서는 밤 10~11시까지 자율학습을 실시하는 곳도 있다.
학교생활 전반의 과정에 원활히 참여하기 위해선 적절한 체력 관리가 동반돼야 한다. 식사를 거르지 않고 규칙적인 운동을 겸하며 지치지 않도록 스스로 돌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균형 잡힌 계획과 성실한 이행을 통해 학교생활에 빠르게 적응하고, 자신의 진로를 찾아가는 모습을 기대한다. 이제 성장의 다음 단계에 당도한 그들의 노고를 응원하고, 또 다른 도약을 기원하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