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일주 춘천교육삼락회장이 구술집 ‘극단 굴레와 50년을 함께한 춘천 문화예술계 원로 오일주’를 발간해 눈길을 끌고 있다. 1974년 춘천교대 동문들과 극단 ‘굴레’를 창단하며 지역 연극의 기반을 다져온 오일주 회장은 유명희 춘천학연구소장 직무대행과의 구술 채록을 통해 춘천 연극의 지난 역사를 총망라했다.
우연히 들어선 대학교 연극반. 신입생 환영 연극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 청년 마음 속에는 연극의 불씨가 일기 시작했다. 오일주 회장은 “교직 생활에 도움이 될만한 동아리를 찾다가 연극반에 들어갔는데, 첫 공연이었던 ‘안개소리’에서 연극의 재미를 느끼게 됐다”며 “마지막 학기를 마친 1974년 12월 이영철·송창언 등 창단멤버들과 극단 굴레를 만들었다”고 회고했다.

이후 굴레의 대표를 네 번 지내고 춘천연극협회, 강원도연극협회 지부장 등을 역임한 오일주 회장. 그는 이번 구술집을 통해 갈래별로 뻗은 춘천연극의 역사와 가치를 재조명했다. 춘천예총이 설립된 1960년대와 대학연극 문화가 활발해지던 1970년대를 지나 다다른 1980년대. 오 회장은 “굴레의 연극 ‘품바’를 보기 위해 시청에서 명동 로터리까지 줄을 서던 시대였다”며 “전국대회에서도 도 대표로 나가 많은 상을 받았던 가장 화려한 시기였다”고 말했다.

‘연극사회’, ‘혼성’ 등 지역 극단들과 꽃 피운 시대는 춘천인형극제·춘천연극제·춘천마임축제로 세계를 확장하며 문화도시 춘천을 완성했다. 어느덧 춘천 문화예술계의 원로가 된 오일주 회장은 “남은 목표는 50주년 회상 사진전을 갖는 것과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희곡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다음 소망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