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정신질환을 앓는 40대 여교사 명모 씨에게 무참히 살해당한 김하늘(8)양의 아버지가 가수 아이브 장원영의 조문을 부탁한 것을 두고 13일 누리꾼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이날 장원영의 개인 SNS에는 팬들의 다양한 의견들을 담은 댓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조문에 찬성하는 누리꾼들은 "하늘이를 위해서라도 장례식장에 가주셨으면 좋겠다", "팬심은 이해하지만 하늘의 별이 된 아이의 마음도 헤아려달라", "가서 향이라도 하나 피우는 게 사람의 도리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조문에 반대하는 누리꾼들은 "화환까지 보냈으면 됐다. 조문 강요는 아닌 것 같다", "이번에 조문 가면 선례가 돼 앞으로 계속 요청이 올 것 같아 걱정된다", "컴백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이돌한테 너무 많은 걸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갑론을박을 벌였다.
이같은 논란은 하늘이가 생전 아이브와 장원영의 팬이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불거졌다.
지난 12일 대전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들을 만난 하늘이 아버지는 생전에 하늘이가 아이돌그룹인 아이브의 팬이었다는 사실을 전하며 "하늘이가 대전에서 아이브 콘서트 하면 꼭 보내달라고 해서 약속을 했었다. 하늘이 꿈은 장원영 그 자체였다. 바쁘시겠지만, 가능하다면 하늘이 보러 한번 와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제가 바라는 건 앞으로 우리 하늘이 같은 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는 것"이라며 "보고 계신다면 여야 대표들이 빈소에 와 주셔서 하늘이를 한번 만나주시고 제 이야기를 꼭 들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정치 같은 거 잘 모르지만, 나랏일 하는 분들이 하늘이를 도와주세요"라고 말하며 "하늘이가 천국에서 행복하게 뛰어놀 수 있도록 많은 국민들께 기도 부탁드린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또, 하늘이 아버지는 일부 기사 등에 달린 하늘이에 대한 악성 댓글에 강력 대응할 것임을 밝혔다.

한편, 하늘 양은 오후 5시 50분께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 건물 2층 시청각실에서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명 씨에게 흉기로 살해당했다.
명 씨는 이후 자해를 시도, 손목과 목을 다쳤으나 수술에 들어가기 전 자신의 범행을 자백했다.
그는 사건 당일 돌봄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마지막 학생을 골라 책을 준다며 시청각실로 데려가 목을 조르고 흉기로 찔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대전서부경찰서는 명 씨의 주거지와 차량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으며 휴대전화를 확보해 디지털포렌식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우울증을 앓아왔다고 진술한 명 씨의 병원 진료 기록 등을 확보해 건강 상태 등도 파악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