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일섭 감사위원장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강원특별자치도의회 소관 상임위인 기획행정위원회를 통과했다.
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위원장:문관현)는 12일 제334회 임시회 5차 회의를 열고 도가 제출한 ‘강원특별자치도 감사위원장 임명 동의안’을 심사, 원안 가결했다. 이는 ‘감사위원장은 도의회의 동의를 받아 도지사가 임명한다’고 명시한 강원특별법 제22조 제1항에 따른 것이다. 앞서 도는 감사위원장 후보자로 정일섭 전 글로벌본부장을 내정했다.
동의안은 통과됐지만 이날 의원들은 감사위원장 임명 시스템에 우려를 표했다. 공공감사 취지를 고려해 내부 승진으로 감사위원장을 임명하는 방식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박윤미(더불어민주당·원주) 도의원은 “도의회 동의과정이 있기 때문에 표면상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도지사 편의에 맞는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강제할 수는 없지만 감사위원장 후보자를 개방형 직위 공모를 통해 선정하는 방식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후보자 자격에 관한 질의도 나왔다. 최승순(국민의힘·강릉) 도의원은 “후보자가 감사위원회 재직 경험이 없다. 또 두 번이나 베스트 공무원에 선정되는 등 공무원들과 관계가 좋은 만큼 감사 과정에서 제식구 감싸기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정일섭 감사위원장 후보자는 “감사 부서 경험이 없다는 것이 오히려 감사위원회가 도민을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말씀해주신 지적사항은 빠르게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기획행정위원회를 통과한 임명동의안은 13일 2차 본회의에 상정되며, 의원 표결을 거쳐 의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