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침체와 고물가가 지속되며 구제 의류, 리퍼브 등 중고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춘천의 한 빈티지 숍은 1년 전보다 매출이 30% 뛰었다. 구제의류를 종류 상관없이 100g당 1,900원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보물창고’로 입소문이 났기 때문이다.
SNS를 보고 매장을 찾았다는 김모(26)씨는 “2만원에 겨울옷 2벌과 여름옷 2벌을 구매했다”며 “브랜드 의류도 섞여 있어 고가의 옷을 저렴하게 살 수 있고, 중고 티가 나지 않아 애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원주의 한 가구 리퍼브(전시·미세결함·반품상품) 매장도 인기다. ‘100원 중고 가구 경매’가 열리는 날이면 100여명이 몰릴 정도로 수요가 많다. 경매에 내놓지 않는 리퍼브 제품도 현장 및 전화 주문으로 일주일 안에 소진된다.
매장 담당 실장인 정모(50)씨는 “코로나19 이후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중고제품에 대해 소비자 인식이 좋아졌다”며 “개인뿐 아니라 브랜드에서도 자체적으로 중고제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늘어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발표한 ‘2025년 1월 강원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리퍼브 매장에서 판매하는 TV·가구 등 내구재 소비지출 전망은 90, 의류비 소비지출 전망은 91로 집계돼 ‘짠물 소비’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 역시 ‘2025 유통산업백서’를 발간, 지속되는 경기침체로 올해는 불황형 소비 트렌드가 전방위로 확산할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