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강원 밤사이 눈길 교통사고 사망·부상자·지진 유감신고 속출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폭설특보 발효 정선 최심신적설 18.3㎝
한밤중 ‘흔들흔들’ 계기 진도 4(Ⅳ) 측정

◇6일 오후 5시16분께 홍천군 서면 대곡리에서 셔틀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져 경계석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제공

6일 오후부터 많은 눈이 쏟아진 강원지역에서 눈길 교통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다음날인 7일 새벽에는 충주시 북서쪽 22㎞ 지역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강원지역에서도 지진 유감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강원 폭설특보 발효 정선 최심신적설 18.3㎝=강원지방기상청은 7일 오전 7시부로 태백, 영월, 정선평지, 강원남부산지에 대설주의보를 발효했다. 6일 오후 3시부터 7일 오전 11시까지 집계된 최심신적설 (하루 동안 내린 눈이 가장 많이 쌓였을 때 측정한 적설량) 현황은 정선 만항재 18.3㎝, 원주 11.5㎝, 횡성 서원 9.3㎝, 영월 8.3㎝, 평창 밤재터널 8.1㎝, 삼척 하장 8.9㎝, 태백 장성동 6.9㎝, 홍천 백양치터널·화방고개 3.8㎝ 등이다. 대설주의보는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해제됐다.

■눈길 교통사고 사상자 속출=6일 오후 5시부터 7일 오전 6시까지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접수된 폭설특보 관련 소방활동은 총 11건이다. 6일 밤 10시5분께 홍천군 서면 대곡리 한 대형 리조트 인근에서 A(72)씨가 눈길에 밀린 견인 차량(셔틀버스)에 치여 숨졌다. 앞서 같은날 오후 5시16분께에는 같은 장소에서 서울로 향하던 셔틀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져 도로 경계석을 들이받는 사고가 있었다. 이 사고로 승객 26명 중 4명이 가벼운 부상을 당했다. 경찰은 A씨가 눈길 사고가 난 버스를 견인하는 과정에서 바퀴에 깔린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원주시 호저면 만종리의 한 도로에서도 이날 오후 6시52분께 눈길에 미끄러진 모닝 승용차가 마주 오던 승용차 2대와 부딪치면서 4명이 경상을 입었다. 강릉에서도 같은날 밤 10시31분께 눈길에 차량 1대가 고립돼 소방당국이 구조 작업을 벌였다.

■한밤 중 흔들흔들 지진 유감신고 잇따라=7일 새벽 2시35분께 충북 충주시 북서쪽 22㎞ 지역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강원자치도에서도 주민들의 지진 유감신고가 접수됐다. 강원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7일 오전 9시까지 접수된 지진 유감 신고는 총 15건이다. 지역별로는 원주시 14건, 횡성군 1건이었다. 신고 내용은 대부분 “지진이 느껴졌다” 정도로 실제 피해로 이어진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지역 계기 진도는 4(Ⅳ)로 실내에서 많은 사람이 느끼고, 밤에는 잠에서 깨기도 하며 그릇과 창문 등이 흔들리는 정도다.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7건의 규모 2.0 이상 지진 중 최강이다. 김진태 강원자치도지사는 도민의 안전을 위해 피해 여부를 파악하고 주요 시설물 점검을 주문했다. 김 지사는 “도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신속히 대응하고 여진 가능성에도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지진은 대설과 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새벽 시간에 발생한 만큼 재난 관리의 어려움이 가중된 상황”이라며 “도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7일 새벽 지진이 발생한 충북 충주시 북서쪽 22㎞ 지역. 사진=기상청 제공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