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발언대]산불예방으로 우리의 삶터를 지키자

김남호 인제국유림관리소장

산불예방 기간이 시작되었다. 특히, 올해는 10일 가량 앞당겨진 1월24일부터 5월15일까지다. 아름다운 산림을 지키는데 나부터 동참하는 마음과 실천이 필요한 시기이다. 그동안 많은 홍보로 “한순간의 산불로 소실된 숲을 아름답고, 경제적인 숲으로 다시 되돌리는 데는 오랜 시간과 많은 사람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국민 모두 알고 있을 것 이라 생각이 된다.

기상청의 향후 3개월(봄철) 기후 전망을 보면 기온은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은 대체로 비슷하겠다고 예보하고 있다. 이는 30년간 평균보다 기온은 높고, 평년과 비슷하게 비는 적고 건조하다는 이야기로 산불이 발생하기 좋은 조건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산불은 조선시대에 동해안 산불로 민가 2,600여채 피해 및 61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기록이 있고, 최근 1996년 고성산불, 2005년 양양 낙산사 산불, 2022년 동해·삼척 산불 까지 주로 양간지풍의 영향을 받는 동해안 일대에 주요 피해가 집중되었다.

하지만, 2022년을 전환점으로 동해안 외에 내륙지역인 양구, 양산, 봉화, 합천, 서산, 군위, 영월은 물론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생각되던 서산, 홍산, 금산, 함평까지 규모가 큰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이제는 전국 곳곳이 대형산불에 안전한 지역은 없이, 기후변화와 맞물려 대형화되고 있는 등 양상이 바뀌고 있다.

세계로 보면 호주, 캐나다, 미국의 산불과 올해도 LA 산불 등 산불위험기간이 아닌 기간에도 대형산불이 발생되고 있다. 유엔환경계획 세계 산불보고서(‘22.02.23) 발표에 따르면 “2030년 극한산불 14%, 2050년 30%, 2100년 50%가 증가한다”고 보고되었다.

유럽의 경우도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의 산불로 인명과 재산피해가 점점 크게 발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2013년 포항, 2023년 강릉산불은 도시지역 산불로부터 인명피해, 재산피해 예방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산불의 원인도 다양화되고 있으며 규모도 대형화 되고 있다. 전통적인 사람들의 과실에 의한 산불은 물론 건축물 화재의 비화, 전선 단락에 의한 스파크 등 예측 불가능한 산불이 발생하고 있으며, 지구 온난화로 인한 온도 상승, 상대습도의 감소, 바람의 세기 증가 등 이상 기온으로 산불이 대형화되고 있고, 연중화 되고 있다.

이에따라 산불 발생시 개개인 모두 긴급재난문자에 따라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정된 장소로 대피하고, 재난방송을 청취하며, 진화가 완료 된 후 일상생활에 복귀하여야 한다. 그 무엇보다도 국민의 생명이 중요하다. ‘산불이 발생하면 곧 꺼지겠지’ 하고, 안심하고 있으면 안 된다.

삶터와 산림과 농경지가 붙어있는 산촌에서는 화목보일러 점검을 철저히 하고, 재를 처리할 때는 “꺼진 불도 다시 보자”는 마음으로 재처리 용기를 활용하며, 영농부산물은 소각하지 말고 행정복지센터 또는 농업기술센터에 신청하여 파쇄하고, 산불예방에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우리의 삶터를 산불 재해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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