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이 당내 개헌특별위원회를 가동하며 연일 개헌론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개헌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재명 대표와 친명(친이재명)계 지도부는 '침묵 모드'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 권성동(강릉) 원내대표는 6일 성일종 의원 주최 '국가대개조를 위한 개헌 토론회'에서 "지금의 정국은 대통령의 권력과 국회의 권력이 충돌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87체제' 이후 8명의 대통령 중 성공한 대통령이 누가 있는지에 대해 선뜻 대답하지 못할 것이다. 이건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제도의 문제가 있다는 방증"이라며 개헌 필요성을 역설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주호영 국회부의장을 개헌특별위원장으로 임명, 본격적으로 개헌론 띄우기에 돌입한다.
여권과 달리 야권은 아직까지 개헌 논의에 소극적이다. 비명계를 중심으로는 개헌 필요성이 연이어 제기되고 있지만 정작 이재명 대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침묵하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에는 "내란 극복이 우선"이라며 개헌 논의 자체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여당의 개헌 논의 촉구를 비상계엄과 탄핵정국 책임론에서 벗어나겠다는 정치적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내란과 탄핵이 이슈를 끌고 가는 상황에서 이 대표가 나서서 개헌을 언급할 경우 국면 변화를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국민의힘 뿐 아니라 민주당 내에서도 개헌을 고리로 이 대표에 대한 압박은 이어질 전망이다.
김두관 전 민주당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이 대표를 향해 "정말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하는 정치인이라면 결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