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인플루엔자)이 대유행하면서 병·의원에 독감 환자들이 넘쳐나고 있다. 도가 지역 12개 의료기관을 표본감시한 결과 인플루엔자 감염병 발생건수는 올해 1월 최초 2주간(2024년 12월29일~1월11일) 2,816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956건보다 1,860건 폭증했다. 보건 당국은 최소 6일 이상 이어지는 설 명절 연휴 전후로 독감 대유행이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인구 대이동 및 겨울철 밀폐된 실내공간 내 바이러스 전파에 따라 인플루엔자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 여기에 미세먼지·초미세먼지도 극성이다. 지난 22일 초미세먼지 농도는 원주 130㎍/㎥, 춘천 103㎍/㎥을 기록하는 등 영서 전역에서 매우나쁨 수준의 대기질이 계속돼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이날 올겨울 처음으로 초미세먼지 저감조치가 시행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호흡기 질환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우려를 더하고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성 호흡기 질환인 독감은 기침이나 재채기 등을 통해 전파된다. 감염 뒤 이틀가량 잠복기를 거쳐 발열, 기침, 두통, 근육통, 콧물, 인후통 등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어린아이는 구토, 설사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국내에서 지난해까지 독감에 의한 사망자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자들의 사망률이 매년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독감은 2016년 이래 9년 만의 가장 심각한 확산세라고 한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지만 모든 연령층에서 독감 환자가 증가했다. 당장 25일부터는 긴 설 연휴에 들어간다.
독감 예방수칙을 귀담아들어야 할 때다 어린이, 임산부, 노약자 등 고위험군은 지금이라도 독감 예방접종을 할 것을 강조한다. 손을 자주 씻고 마스크 착용도 권한다. 찬 기운에 몸을 오래 노출시키는 것은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과로, 과음 등 역시 마찬가지다. 오랜 시간 동안 실외 활동을 삼가고 어린이, 노약자, 호흡기 심폐질환자 등은 가급적 야외 활동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 야외에서 활동할 경우에는 마스크와 보호안경, 모자 등을 착용하는 등 호흡기 질환 예방에 만전을 다해야 한다. 세심한 개인방역이 중요한 시점이다. 올겨울에는 여러 호흡기 감염병이 유행하고 있다. 감기쯤이야 하고 경각심을 늦추지 말고 감염 예방 수칙을 철저히 따르고 독감 백신을 접종해 건강을 지켜야 한다. 또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사업장과 건설공사장 등은 미세먼지 저감조치를 이행하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