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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을사년에 새겨야 할 교훈

뱀의 해는 변화를 상징하는 해로 자주 회자되곤 한다. 1953년(계사년)은 6·25전쟁이 정전 협정을 맺으며 마무리된 해다. 뱀의 해답게 혼란과 갈등 속에서도 새로운 질서가 구축된 한 해였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재건의 의지를 다지며 미래를 향해 나아갔다. 1989년(기사년)은 세계적으로도 변화의 해로 기억된다. 냉전의 종식과 베를린 장벽 붕괴가 이뤄진 해로, 세계 질서가 큰 분수령을 맞이했다. 한국에서는 민주화의 열기가 지속되며 새로운 정치적 지평이 열리기 시작했다. ▼2001년(신사년)은 9·11 테러로 인해 전 세계가 큰 충격에 빠졌던 해였다. 이 사건은 국제 사회의 안보 지형을 완전히 바꿔 놓았고,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새 국면을 초래했다. 한국 또한 글로벌화의 속도를 높이며 변화의 흐름에 발맞추려 노력했던 한 해였다. 2013년(계사년)은 한국에서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해로, 정치적 기대와 논란이 교차했던 시기였다. 국제적으로는 교황 프란치스코가 취임하며 세계에 희망과 개혁의 메시지를 전했던 해로 기억된다. ▼뱀의 해는 항상 커다란 전환점을 가져왔다. 새해 2025년 을사년. 도전과 기회를 만들어 나가야 할 때다. 우선, 과거에서 배우자. 을사늑약의 기억은 아픈 역사이지만 이를 통해 민족적 자존심과 단결의 중요성을 배웠다. 또 변화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뱀은 변신과 재생의 상징이다. 피부를 벗어던지며 새로 태어나는 뱀처럼, 올해는 낡은 틀을 타파하고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이는 해로 만들자. 그리고 함께 성장해야 의미가 있다. 개인의 성공이 아닌 공동체의 발전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2025년은 단순히 개인의 해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더 나은 사회를 형성해 나갈 때 희망은 찾아온다. 그리고 지역 간 격차 해소,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 등 협력과 연대가 핵심 키워드가 돼야 한다. 올 한 해 뱀이 허물을 벗고 새롭게 태어나는 것처럼, 우리도 오래된 관습과 두려움을 벗어던지고 새롭게 도약하자.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2025년 기적의 노래를 부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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