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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2025년 새해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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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새해가 밝았다. 점점 빨라지는 시계 속, 올해는 어떤 수많은 다양한 일들이 있을지 궁금하다. ▼썩 좋지 않은 출발이다. 시국이 불안정하다. 선수가 감독 걱정을 하는 세상이다. 국민들은 추락한 민생 경제에 고물가, 고환율로 어려움을 겪었고 대통령 계엄 선포와 탄핵 소추, 체포영장 발부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슬픔에 에워싸인 세상이다. 연말 발생한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내 딸 없으면 나 못 살아”라는 영상 속 한 어머니의 코멘트가 가슴을 친다. 유가족들은 어떻게 일상사를 영위할 수 있을까. 세월호·이태원 참사에 이어 국민적 트라우마가 누적되고 있다. 정부가 경기 활성화를 위해 회식 독려를 한 지 열흘 만에 국가 애도기간으로 바뀌며 많은 행사가 취소됐고 상경기는 또 힘들다. 연말연시 시상식과 타종식을 지켜보며 이야기꽃을 피우던 송년문화도 없었다. 애꿎은 국민들이 희생되지만 정치권은 먹고사는 문제보다 이념 문제에 더 주력한다. 극심한 정치 분열과 사회 양극화, 불안정한 경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반성은 없고 기득권의 주장만 난무하니 난세다. 투자 위축, 소비침체, 대외신인도 하락 등 지금까지 나타난 현상들이 아직 직접적인 실물경제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 더욱 우려스럽다. ▼‘만사형통’, ‘승승장구’ 등 연초에 하고픈 좋은 말이 많지만 올해는 “언제쯤 바로 설까” 묻게 된다. ‘대형 참사’라는 말이 더 이상 등장하지 않기를 바란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는 “현재가 과거를 도울 수 있는가? 산 자가 죽은 자를 구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거꾸로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으며,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음을 느꼈다”고 했다. 역사는 앞으로도 반복될 것이고, 그것을 극복하는 힘 또한 계속될 것이다. 을사년(乙巳年)에는 생명과 사랑이 중요시되고 공동체에 평화가 찾아오는 대한민국으로 일어서길,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사회적 통합과 지역사회 발전이 이뤄지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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