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프로야구(KBO) 도루왕이 강릉에 떴다.
강릉 출신 조수행(두산 베어스)은 지난 16일과 17일 강릉리틀야구장을 찾아 강릉시 유소년 선수들에게 재능기부 활동을 펼쳤다. 그는 매년 시즌이 끝나면 학창시절 은사인 전상영 강릉시리틀야구단 감독, 김상선 중앙초 야구부 감독을 찾아와 유소년 선수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전상영 감독은 “어렸을 때부터 착하고 성실했는데 잘 컸다”며 흐뭇해 했다.
매년 하는 재능기부였지만 올해는 어느 때보다 특별했다. 2024시즌 커리어 하이를 보냄과 동시에 KBO 도루왕(64도루)에 등극해 금의환향했기 때문이다. 야구장 주변에는 그의 수상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조수행은 “예전에는 저를 잘 모르는 아이들도 있었는데 올해는 다 알아봐 준다”며 웃음을 지었다.
KBO 도루왕의 등장에 유소년 선수들도 환호성을 질렀다. 조수행은 아이들에게 직접 주루 플레이를 가르치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연습도 실전처럼 해야 실전에서 연습한 플레이가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KBO 최고 주자의 가르침을 받은 아이들은 “내가 미래의 도루왕”이라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김상선 감독은 “수행이는 초등학생 때부터 순식간에 3루에 와있을 정도로 발이 빨랐다”며 도루왕으로 성장한 제자를 기특해 했다.
차기 시즌을 준비 중인 조수행은 “내년에도 다치지 않고 1군에 계속 남아 있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종범 kt 코치의 한 시즌 최다 도루 기록(84도루)을 경신하는 것은 어떠냐고 묻자 “그러다간 뼈만 남을 것”이라며 대선배의 기록에 존경을 표했다.
그는 “경기장에서 강릉에서 오셨다는 팬분들을 만나면 정말 반갑다”며 “저를 알아보신다면 꼭 강릉에서 왔다고 편하게 이야기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