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범죄도시4’의 허명행 감독이 성장통을 겪는 강원 청년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보냈다.
허 감독은 최근 강원대 백령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4 춘천시 영상산업발전 명사 초청 특강’에서 “중요한 것은 꿈의 크기가 아닌 충실함”이라며 학생들과 진로에 대한 고민을 나눴다.
스턴트맨 출신의 영화감독이라는 이례적인 행보로 주목받은 허명행 감독. 19살에 서울액션스쿨에서 액션배우 생활을 시작한 그는 영화 ‘중천’으로 무술감독의 길에 접어들었다.

허명행 감독은 “무술감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그 이후의 꿈을 물어보면 선뜻 대답을 못 한다”며 “나 역시 무술감독의 ‘다음’을 찾는데 긴 시간을 투자했다. 감독‧작가님들과 시나리오를 분석하고 개발하는 등 영화인으로 갖춰야 할 기본을 다지는 데만 꼬박 10년이 걸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첫 장편연출작 ‘황야’를 거쳐 ‘범죄도시4’로 천만 감독 반열에 오르기 까지 그의 원동력은 ‘충실함’이었다.
허 감독은 “겨우 차비와 밥값을 벌 정도로 작은 배역들만 맡던 시기, 내 꿈은 의심 없이 맡길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것이었다”며 “실력을 쌓는 데 집중하며 액션스쿨의 사무‧회계 업무까지 도맡을 정도로 치열하게 살아낸 시간들이 오늘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나도 하는데 너희들도 못 할게 없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다는 허 감독. 그는 “간혹 노력의 크기에 비해 꿈의 크기가 너무 큰 친구들을 보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며 “나 역시 여전히 지금의 길이 정답인지는 모르겠지만, 인생은 에스컬레이터가 아닌 계단이라는 뻔한 말을 실감하며 살아오고 있기에 청춘들이 현실적인 목표들을 하나씩 성취하며 꿈에 다가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