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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오늘 예산안 처리…대한민국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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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만큼은 대안 만들어야"…여야정 3자 비상경제 점검회의 구성 요청
與, 尹대통령 탄핵안 이탈표 전망에 "물 넘치면 죽기보다 살기를 택할 것"
WSJ 인터뷰 "어떤 사람은 저를 한국의 트럼프로 불러…나는 현실주의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2.10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이후 탄핵소추안 폐기까지 정국이 급박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0일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오늘 예산안 처리를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민주당 주도로 정부 예산안에서 감액만 반영한 수정 예산안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통과한 상황으로, 민주당은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이를 상정해 처리할 것을 요청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우리 모두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예산은 국민의 삶과 직결돼 있다"며 "신속한 예산안 처리가 현재의 불안과 위기를 해소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박찬대 원내대표는 "민생과 경제 회복을 위해 증액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추후 추경(추가경정예산) 등의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선은 내년도 예산안을 통과시켜 그에 맞춰 나라 살림을 짜도록 해 당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한 뒤, 경기 부양이나 민생경제 회복에 재정이 추가로 필요하다면 추경을 통해 이를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 민주당의 입장이다.

이 대표는 "코스닥이 추락하고 코스피도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예견대로 '탄핵 무산 블랙먼데이'가 현실화하고 말았다"며 "열심히 일하고 야근하고 쌈짓돈을 모아 투자한 국민들은 아무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는데 갑자기 손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의 무모한 계엄 때문에, 그리고 여당 인사들의 탄핵 반대 때문에 온 국민이 두고두고 대가를 치르게 생겼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윤 대통령의 계엄과 집권당의 탄핵 반대가 빚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하지만 대한민국은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며 "여야정 3자 비상경제 점검회의 구성을 요청한다. 이를 통해 최소한 경제만큼은 대안을 만들어 가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본회의 표결일인 7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 대표는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사람들은 저를 '한국의 트럼프'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WSJ이 이날 게재한 서울발 인터뷰 기사에서 자신을 '극도로 정파적'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나는 현실주의자"라며 이같이 밝혔다.

WSJ는 이 대표의 '한국의 트럼프' 발언과 관련, 이 대표가 기본소득 공약 등과 같은 진보적 정책을 이유로 비판자들에 의해 '한국의 버니 샌더스'라고 불렸으나 최근에는 사법적 문제, 열정적 지지층, 소셜미디어에서의 영향력 등을 이유로 새로운 비교가 등장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계엄 사태에 대응해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이 제출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민의힘의 불참으로 폐기된 것과 관련, "우리는 그를 탄핵하고 정상적인 민주주의를 복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이른바 '질서 있는 윤 대통령 조기 퇴진' 방침 등에 대해서는 한 대표와 여당에 의한 "제2의 내란 행위"라고 재차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국민의힘이 아닌 국민이 선출한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탄핵소추안 표결시 여당에서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과 관련, 야당이 필요한 것은 8명뿐이라면서 "물이 한계선을 넘으면 빠르게 넘친다. 그러면 사람들은 죽기보다는 같이 사는 것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또는 퇴진 등으로 조기에 대선이 실시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 대표는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WSJ는 전했다.

WSJ는 그러면서도 최근 여론조사를 인용하면서 이 대표가 차기 대통령직에 "매우 근접해 있다(within striking distance)"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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