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특집]“최 전 대통령 우리나라 세계무대 등장 혁혁한 공…정신 기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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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홍준표 대구시장 인터뷰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 지난달 25일 대구광역시청 산격청사 접견실에서 심은석 강원일보 편집국장과 인터뷰하고 있다.박승선기자.

/ 다시보는 ‘강원 인물’ 최규하 /

“국민소득 60달러,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출발해서 중진국을 넘어 선진국 반열에 오르는 데 박정희 대통령이 없었으면 가능했을까요.”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은 “정치이념과 대통령의 공과를 다 제척하고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 준 지도자 박정희 대통령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광역시가 박 대통령을 기억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강력히 밀어붙이고 있어 주목된다. 지역 내 반발에 봉착하고 있지만, 홍 시장 특유의 뚝심으로 설득과 추진력을 이어가고 있다. 최규하 대통령을 외무장관으로, 국무총리로 발탁한 박 대통령은 고향인 대구·경북에서 어떻게 기억되고, 또 선양사업이 펼쳐지는지 살펴봤다. 홍 시장 인터뷰는 심은석 강원일보 편집국장과의 대담으로 이뤄졌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자신이 추진 중인 박정희 전 대통령 선양사업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승선기자.

■대구광역시가 박정희 대통령 선양사업을 강조하고 나선 이유는=“광주에 가보니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업적과 흔적이 곳곳에 스며든 것을 목도할 수 있었다. 대구에는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박정희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는 흔적이 보이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던 계기다. 대구에는 3대 정신이 있다. 구한말 국채보상운동으로 출발한 ‘구국운동정신’과 자유당 독재정권에 최초로 항거한 ‘2·28 자유정신’, 이 땅의 근대화 시발점인 섬유공업이 일어난 ‘산업화 정신’이다. 6·25전쟁의 피해로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1960년대 박정희 대통령은 경공업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경제 근대화와 산업화를 강력하게 추진했고 그 중심에 대구의 섬유공업이 자리 잡고 있다. 섬유공업을 중심으로 한 경공업이 중공업이 되고, 결국 선진국 반도체 산업으로 이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박 대통령의 산업화 정신을 품은 대구가 이를 계승하여 대한민국이 선진대국시대로 도약하기 위한 원동력으로 활용하고자 한다.”

■대구시의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 추진 계획은=“지난 5월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시의회에서 전폭적인 만장일치로 마음을 합쳐줬다. 또 지난 8월에는 대구 관문인 동대구역 앞 광장을 박정희 광장으로 명명하고 표지판 제막식을 가졌다. 동대구역(박정희 광장)과 대구도서관(박정희 공원)에 각각 박 대통령 동상을 건립할 계획도 갖고 있다. 박정희 공원 동상의 경우 대구도서관 준공과 연계해 내년 말까지 건립할 예정이다.”

■역사적 평가에 찬반이 극명하다. 어떻게 극복하실 생각인지=“역사인물을 평가할 때 어떤 인물이든 공과가 있다. 과만 들추어 반대하는 것도 공만 기리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대구시의 박정희 선양사업은 박 대통령을 우상화하려는 것이 결코 아니다. 대한민국 산업화의 출발지인 대구에서 박 대통령의 산업화 정신을 기려 긍지를 가지자는 의미다. 박 대통령 동상 건립에 대구시민 75%가 찬성한다. 충분한 동기부여다.

김대중 대통령도 박 대통령에 대해 ”물러난 대통령은 모두 부정적인 평가만 받아 왔지만 공적은 평가해야 한다. 지지 여부를 막론하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6·25의 폐허 속에서 근대화를 이루고 ‘우리도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불러일으켰다. 그 공로는 인정해야 한다“고 언급하셨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였던 대한민국을 경공업을 기반으로 한 산업화를 통해 ‘한강의 기적’을 이뤄 오늘날의 경제 발전을 견인한 지도자다. 5,000년 역사에서 가난을 떨쳐내고 식량 자급자족으로 보릿고개를 없앤 유일한 지도자로서, 그 정신은 반드시 기념하고 계승돼야 한다.”

■자치단체가 직접 나서는 이유는=“지방자치단체는 지역 산업의 육성,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지역사회를 발전시키고 궁극적으로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역할과 책무다. 박 대통령이 산업화를 추진한 것도 국민이 배불리 먹고 더 나은 삶을 살게 하기 위함이었다. 대구는 섬유산업의 쇠퇴로 지난 30년간 침체를 거듭했다. 시장으로 취임한 이후 미래 신산업을 중심으로 산업구조 대개편을 추진 중이며,TK신공항 건설과 달빛철도, 행정통합 등을 계기로 우리나라 제2대 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산업화의 상징 도시인 대구가 박 대통령의 산업화 정신을 기념하고 승계해 재도약의 힘으로 삼고자 한다. 강원자치도 역시 대통령을 배출한 것에 자긍심을 갖고 기억하는 데 좀 더 힘을 모아야 한다. 최규하 대통령은 어려운 시기 중책을 맡았지만, 짧은 재임기간이 아쉽다. 하지만 외교관으로서 우리나라를 세계에 등장시키는 데 혁혁한 공이 있다. 그 정신을 본받고자 노력해야 한다.”

■강원특별자치도민에게 전하는 당부의 말씀이 있다면=“쇠락한 대구가 다시 한번 우뚝 일어설 수 있도록 미래, 산업, 민생, 공간, 행정, 재정, 글로벌 등 시정 전 분야에 걸쳐 100가지가 넘는 혁신으로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여기에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더해 ‘100+1 혁신’의 틀을 차곡차곡 채워나가는 중이다. 대구발(發) 혁신 사례가 대한민국 정책과 비전의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TK신공항과 달빛철도가 건설되면 여객과 물류, 기업이 모여드는 거대 남부경제권이 조성돼 수도권 일극체제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의 경제 재도약을 이끌 신성장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특히 대구경북 통합 진행은 강원자치도에도 자극제가 되리라 본다. 대구경북 통합 과정에서 대전충청이 들썩이고 있고, 광주전남, 부산경남 등이 동참할 것으로 본다. 강원자치도는 통합 대상은 없지만, ‘특별자치시’로의 또 한 번 변화를 통해 집행기관으로 역할을 확고히 해 지방개혁에 동참할 수 있다. 진정한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대구에서 시작된 지방개혁이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강원자치도민의 많은 응원과 지지를 당부한다.”

정리=허남윤기자 paulhur@kwnews.co.kr

이 기사는 강원특별자치도 지역언론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아 취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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