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도시철도, 사업성 제대로 분석해 지역 발전 전기로

춘천시, 용역 공고·속초시, 내년 결과 나와
관광객 접근성 증진·지역 균형 발전 일조
경제성 꼼꼼히 진단 재원 확보 빈틈없어야

강원특별자치도가 사상 처음으로 도시철도망(트램) 구축에 나선다는 소식은 지역민들에게 큰 기대를 갖게 한다. 춘천시는 지난 4일 ‘춘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수립을 위한 사전기획용역’을 공고했다. 속초시도 올 5월 ‘도시철도 도입 사전타당성 조사 및 도시철도망 구축 용역’에 착수했으며 내년 상반기 중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춘천시와 속초시가 용역을 통해 트램의 노선과 사업계획 등을 최종 확정하면 강원특별자치도는 이를 토대로 이르면 내년부터 도시철도망 계획 수립에 나선다. 그동안 대도시의 전유물이었던 도시철도가 강원특별자치도에도 도입된다는 것은 지역 발전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는 기회다.

우선은 급증하는 자동차 이용으로 인한 교통 체증을 완화하고 대중교통 이용률 증가로 시민들의 이동이 편리해진다는 점이다. 그리고 고속철도와 연계한 트램 시스템을 구축해 관광객 접근성 향상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룰 수 있다. 여기에다 도시철도는 도시의 현대화와 발전을 상징하는 중요한 요소로, 도시 이미지 제고에 기여한다. 또 도시철도망 구축을 통해 지역 간 이동성이 향상되고 지역 간 균형 발전을 도모할 수 있어 긍정적이다. 그러나 막대한 예산 투입과 장기적인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사업을 제대로 따져야 한다. 즉, 건설 비용, 운영 비용, 수익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사업의 경제적 타당성을 확보해야 한다. 그리고 교통 체증 완화, 환경 개선, 지역경제 활성화 등 사회적 효과를 정량적으로 평가해야 함은 물론이다. 노선 및 차량 선정, 시스템 구축 등 기술적 측면에서 사업의 실행 가능성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 또 간과해서는 안 될 점은 지역의 특성과 미래 발전 방향을 고려한 사업 설계가 이뤄져야 성공할 수 있다. 지역의 지리적 특성, 인구 분포, 산업 구조 등을 감안해 최적의 노선과 시스템을 설계해야 한다. 도시의 장기적인 발전 계획과 연계해 도시철도 시스템을 만들어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그러자면 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 사업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비 지원과 지방비 부담을 포함해 안정적인 재원 확보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 아무리 좋은 사업이라고 하더라도 예산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그 계획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주민들의 기대감을 부풀려 놓은 상태에서 실망감만 안겨줄 뿐이다. 사업이 완결된 이후에는 운영 주체 선정, 요금 체계 설정, 유지 보수 계획 수립 등 효율적인 운영 시스템을 치밀하게 구상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도시철도를 중심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연계 사업을 미리 설계해야 한다. 도시철도망 도입을 시도하고 있는 자치단체는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지역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한다는 차원에서 이를 추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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