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막말·실언' 임현택 의협 회장 탄핵안 가결…취임 반 년 만에 불명예 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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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임시 대의원총회를 마친 임현택 회장이 나서고 있다. 이날 대의원총회에서는 임 회장 불신임(탄핵) 투표가 가결됐다. 2024.11.10 사진=연합뉴스

속보=의과대학 정원 증원과 의료 개혁을 둘러싼 의정(醫政) 갈등이 10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막말·실언' 등으로 논란을 빚은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취임 6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지난 5월 정부의 '의료 농단'을 바로 잡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제42대 회장이 된 임 회장이 탄핵당함에 따라 의협은 비대위 체제로 60일 이내에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다.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은 10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고 가결 정족수 150명 이상을 넘긴 170명 찬성으로 임 회장 불신임안을 통과시켰다.

임 회장은 그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숱한 막말과 실언을 해 의협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정부의 의대증원 방침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2025학년도 의대증원을 막지 못했고, 간호법 제정도 저지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아울러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원장과 온라인상에서 갈등을 빚으며 후배 의사들의 민심을 잃었다.

임 회장이 물러나면서 의협 현 집행부와 대립각을 세운 전공의단체가 여야의정협의체에 참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임시 대의원총회를 마친 임현택 회장이 나서고 있다. 이날 대의원총회에서는 임 회장 불신임(탄핵) 투표가 가결됐다. 2024.11.10 사진=연합뉴스

앞서 박 위원장은 7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전협은 임 회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며, 의협 대의원분들께 임 회장 탄핵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해와 소통이 가능한 새로운 회장을 필두로, 의협과 대전협 두 단체가 향후 상호 연대를 구축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글에는 박 위원장을 포함한 전공의 90명이 이름을 올렸다.

익명을 요청한 한 의사는 "현 의협 회장에 대한 대전협의 반감이 매우 크기 때문에 회장이 바뀌면 대전협이 지금과 똑같은 입장을 견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전협도 협상 등 활동에 나서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임현택 회장이 묵념하고 있다. 이날 대의원총회에서는 임 회장 불신임(탄핵)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대해 표결한다. 2024.11.10 사진=연합뉴스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임현택 회장 불신임 설문조사 회원들의 제출 의견서'가 놓여 있다. 이날 대의원총회에서는 임 회장 불신임(탄핵)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대해 표결한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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