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삼척이 국내 최초 수소특화단지로 지정됐다. 미래 대한민국 수소에너지 거점 도시로서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크게 반길 경사다. 정부가 지난 1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 제7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서 수소클러스터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동해·삼척(액화수소 저장·운송)과 경북 포항(발전용연료전지)을 국내 첫 수소특화단지로 지정했다. 수소법에 근거해 선정하는 특화단지는 수도권 기업 이전 시 보조금 우대(2% 가산), 산업용지 수의계약 허용(원칙:경쟁입찰), 수요·공급기업 간 공동 R&D, 개발된 제품의 실증 및 시범보급사업, 인력 양성 등 파격적인 지원이 이뤄진다. 한 총리는 “정부는 위원회에서 의결된 정책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국내 수소산업 전반의 생태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수소경제를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동해·삼척을 국내 수소산업 핵심 지역으로 적극 육성한다는 의미다.
이 사업은 동해와 삼척에 2028년까지 총 3,177억원을 투자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국내 수소산업의 프로젝트 중에서도 손꼽히는 규모이며 액화수소 분야에서는 역대 최대다. 동해에는 시험·평가·실증을 위한 핵심 기반시설이 조성되고 63개 기업이 입주한다. 삼척에는 LNG 인수기지 부지를 활용한 국내 최고 수준의 수소액화플랜트를 구축한다. 도는 수소특화단지에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 소개, 입지 접근성, 투자 보조금, 사업화 지원 혜택에 대해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기업 유치에도 속도를 올릴 계획이다. 또 액화수소 생태계 고도화 및 활용 확대를 위한 육성사업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수소 저장·운송 클러스터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에 이어 중앙투자심사 통과로 수소산업이 본격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법적, 제도적 지원책까지 갖춰 국내 1호 수소특화단지에 대한 기대가 더욱 높다.
수소특화단지는 강원수소산업시대의 새 장을 여는 마중물이 될 것이다. 수소산업은 신재생에너지의 핵심이자 탄소중립을 가장 효과적으로 이룰 수 있는 미래 유망산업이다. 정부와 기업이 수소경제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는 2040년까지 수소차 620만대 보급, 수소충전소 1,200곳 설치 등을 포함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수소산업 중에서도 최첨단 기술을 필요로 하는 액화수소의 산업화 시도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도에서 진행된다. 취약했던 우리나라 수소산업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수소특화단지 지정을 계기로 ‘수소산업의 메카 강원’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