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 문화를 기반으로 한 지역에 대한 애정이 있었기 때문에 구로카베 스퀘어 역시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카주오 키타가와 나가하마 히키야마 문화협회 상무는 지역재생의 핵심 요소로 주민들을 묶어주는 ‘문화’를 꼽았다. ‘나가하마 히키야마 축제’는 450년 전 나가하마가 처음 탄생하던 시기부터 현재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나가하마의 대표 축제다. 주민 대부분이 동참하며 축제 운영을 위한 기부금을 내놓을 정도로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 이처럼 주민들을 연결시켜주는 계기가 있었기 때문에 지역소멸 문제에 대해서도 주민들이 위기의식을 갖고 함께 대응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카주오 상무는 또 다른 성공요인으로 ‘민간 주도’를 들었다. 구로카베 은행 매입 사례에서 나타나듯 지역재생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자본’으로, 기관이 주도할 경우 과도한 절차로 인해 자본이 투입돼야 할 타이밍을 놓치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카주오 상무는 “정부, 지자체를 통해 예산을 지원받게 되면 의회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1년 이상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며 “민간 단체와 자본가가 주도권을 잡고 추진력 있게 사업을 수행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구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간 단체의 투자가 이뤄지는 단계에서 ‘우리 마을’이라고 인식하는 애정의 중요성이 다시 드러난다. 애향심이 없다면 주민 모금, 자본가들의 투자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나가하마시=김현아 기자
이 기사는 강원특별자치도 지역 언론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아 취재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