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 학교 10곳 중 4곳의 반경 1㎞ 이내에 성범죄자가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40대 A씨는 지난 24일 여성가족부로부터 성범죄자 B씨에 대한 고지정보서를 받았다. B씨는 지난 2019년 춘천에서 30대 여성을 강간하려다 미수에 그쳐 특수강도강간죄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뒤 복역을 마치고 출소했다.
A씨는 “B씨가 살고 있는 곳이 자녀가 다니는 학교와 걸어서 5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며 “내 가족이 혹시나 범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걱정에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춘천에 거주하는 초등학생 학부모 50대 C씨는 최근 전송받은 성범죄자 고지정보서에 담긴 전과자 사진을 자녀에게 보여주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C씨는 “성범죄 전과자의 재범이 걱정돼 자녀들이 대비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국회의원이 여성가족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강원지역 어린이집과 유치원·초·중·고등학교 총 1,788곳 중 43.3%에 이르는 770곳은 반경 1㎞ 내 성범죄자가 거주하고 있다. 학교 10곳 중 4곳의 인근에 성범죄자가 사는 셈이다.
성범죄에 취약한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각각 58%, 35%에 달했다. 이어 고등학교 32%, 중학교 28%, 초등학교 27% 순으로 많았다.
백승아 의원은 “성범죄자가 출소 이후 학교 주변에서 거주하는 비율이 높아 피해자와 시민들의 불안이 더 커지고 있다”며 “학교와 학생, 시민의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치안당국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