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교통약자 배려 혁신적 신호체계 도입한 강릉시    

강릉시는 2026년 지능형교통체계(ITS) 세계총회를 앞두고 교통약자들이 횡단보도를 안전하게 건널 수 있도록 ‘스마트 횡단보도 시스템’을 선도적으로 도입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시스템은 보행자가 횡단 중일 때 교통신호를 자동으로 연장해주는 기술로, 특히 노약자, 장애인, 아동 등 교통약자들이 교차로를 안전하게 건널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시는 이를 강릉대로, 경강로, 어린이 보호구역을 포함해 22개 주요 지점에 설치, 보행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새로운 교통 인프라를 마련했다. 스마트 횡단보도 시스템의 핵심은 AI 기술을 활용해 보행자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것이다. 이 시스템은 기존의 차량 및 보행 신호등, 가로등 등을 통합한 ‘통합 지주’ 형태로 설치됐다. 이는 횡단 시간이 더 필요한 교통약자들을 배려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다. 여기에다 최근 3년간 강릉에서 발생한 차량과 보행자 간 교통사고의 약 50%가 횡단보도에서 일어났다는 점에서도 스마트 횡단보도 시스템 도입은 시의 적절하다.

강릉시는 또 보행자 수가 많은 주요 교차로 22개소에 신호 잔여 시간을 알려주는 시스템도 추가로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보행자에게 남은 대기 시간을 미리 알려줘 횡단보도를 건너는 데 필요한 시간을 예측하게 해준다. 보행자는 신호의 남은 시간을 확인하면서 심리적 안정감을 얻고, 교차로에서 대기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불안을 줄일 수 있다.

스마트 교통 시스템은 안전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교통사고를 줄이는 것은 단순히 시민의 안전을 보호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고 발생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 교통사고로 인한 치료비, 보험료 상승, 교통 정체로 인한 시간 손실 등이 모두 도시의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회적 비용 절감 효과는 장기적으로 강릉의 경제적 안정성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 횡단보도 시스템’이 단기적인 성과에 머물지 않고, 장기적인 교통 계획의 일환으로 도시 전체의 발전과 안전을 함께 도모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강릉시는 향후 이 시스템을 비롯한 다양한 ITS 기술을 적용해 교통약자뿐만 아니라 모든 시민에게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향후 지속적인 관리와 업그레이드, 기술적 지원이 필수적이다. 지역사회의 협력을 통해 교통 시스템의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체계화해 나가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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