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2024 세계태권도주니어선수권대회’가 성공적으로 그 막이 올랐다. 이번 대회는 2004년 순천 이후 20년 만에 대한민국에서 그것도 세계태권도연맹 본부를 품게 된 춘천에서 열리게 되어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춘천은 그동안 태권도와 뗄 수 없는 특별한 인연을 가진 도시로 성장해 왔다. 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 등 굵직한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오며, 태권도의 새로운 중심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올해의 경우 세계태권도문화축제에는 1만8,000여명이 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는 3,000여명이 넘는 선수와 관람객이 춘천의 태권도 열기에 직접 뛰어들었다.
필자는 지난 8월 세계태권도연맹의 초청으로 2024 파리올림픽에 참석했다. 올해는 태권도의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 30주년을 기념하는 해라 감회가 새로웠다. 세계 각국의 관중과 선수들이 보여준 태권도에 대한 열정과 에너지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순간이었다.
특히 태권도 종목이 열린 아름다운 경기장 그랑팔레에서 태권도를 향한 그 많은 관중의 엄청난 열정과 에너지를 목격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랑팔레에 머문 4일 내내 세계태권도를 춘천시 품으로 가져오려고 치열하게 달린 1년8개월의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우리 춘천은 바르게 선택을 한 것이다.
이번 세계태권도주니어선수권대회를 통해 춘천은 태권도의 글로벌 허브로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성대하고 완벽한 대회 개막식(9월30일)에 이어 세계태권도연맹 본부 춘천 이전 선포식이 있었다. 이는 새로운 태권도의 역사를 열어가겠다는 춘천의 강력한 다짐이다.
춘천에 온 세계태권도연맹 본부는 태권도의 위상을 한층 더 높이는 상징적 공간이 될 것이다. 본부 이전으로 춘천은 전 세계 태권도인들이 교류하고, 태권도의 가치를 공유하며, 도약하는 중심지로 거듭날 것이다.
태권도는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예의, 존중, 그리고 자기 절제를 가르치는 삶의 철학이기도 하다. 이러한 덕목들은 오늘날 우리가 더욱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들이며, 선수들뿐만 아니라 이를 지켜보는 모든 이에게 깊은 감동의 요소이다. 대회에 앞서 개최된 세계태권도연맹 총회와 집행위원회에서도 156개국 300여명의 대표단이 세계태권도연맹과 춘천이 함께 이루어 나갈 이러한 비전에 크게 공감했다.
춘천은 이미 국제 스포츠 도시로서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서울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 덕분에 전 세계 태권도인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분명히 춘천은 세계적인 태권도대회와 국제교류의 장으로 넉넉히 자리매김할 것이다. 또한 춘천은 태권도와 문화예술을 결합하여 다채로운 스포츠 문화를 선도하며 세계와 소통하고자 한다.
이번 대회에서도 K-POP 콘서트 등이 함께하는 다양한 문화예술 축제를 준비했다. 아울러 푸른 산과 고요한 호수에 둘러싸인 도시로, 춘천이 갖고 있는 내재적 평온함과 여유는 태권도의 또 다른 정신인 성찰, 절제, 이타성을 이끌어 내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이기도 하다.
우리 춘천이 세계태권도의 중심이 되고자 하는 그 기초는 마무리됐다. 결코 순탄치만은 않았지만 우리는 해내고 말았다. 이제 춘천은 글로벌 스포츠 태권도와 함께 나아가는 글로벌 일류 도시가 될 것이다. 이번 춘천 2024 세계태권도주니어선수권대회를 통해 그 모습을 충분히 가늠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