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당시 8사단 소속으로 혁혁한 공을 세운 영웅의 이야기가 국군의 날에 뒤늦게 전해졌다. 주인공은 고(故) 정병찬 이등중사.
고 정병찬씨는 6·25 전쟁 발발 이후 국군 8사단 10연대에 배치돼 의성지구, 영천지구 등에서 온몸을 바쳐 항전했다. 이후 1950년 11월 영원·맹산지구에서 중공군에 맞서던 중 부상을 입었고, 같은 해 12월 토산 전투에서 끝내 전사했다.
국군은 고 정병찬씨의 공로를 인정해 1950년 12월30일 무성화랑 무공훈장을 수여하고 일병에서 이등중사로 추서 특진했다.
고 정병찬씨의 훈장은 지난해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전사자 신원 확인 작업을 통해 73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고 정병찬씨의 조카인 정완길 전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원장은 “삼촌의 소식만을 기다리다가 가슴에 한을 품고 임종하신 조부모님께 훈장을 전하고자 한다”며 “국가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몸을 바친 삼촌을 존경한다. 다시는 동족상잔의 비극이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고 눈시울을 붉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