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신호등]아직 끝나지 않은 올림픽

2024 파리 올림픽이 총 17일간의 열전을 끝으로 지난 11일 막을 내렸다. 우리 대한민국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 13개, 은 9개, 동 10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종합 순위 8위라는 성적을 거뒀다. 이는 대한체육회가 이번 올림픽 목표로 내걸었던 최소 5개의 금메달 획득을 훨씬 뛰어넘는 결과다. 우리 대표팀이 올림픽 기간 출신과 성별, 소속 구별 없이 모두가 하나 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한 결과다.

약 일주일 후인 오는 28일부터는 12일 동안 파리 패럴림픽이 진행된다. 진정한 올림픽 정신의 완성은 장애인 스포츠 선수들이 출전하는 패럴림픽을 통해 마무리된다고 생각한다.

올림픽은 스포츠를 통해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자는 목적 아래 개최되는 대회다. 1894년 쿠베르탱에 의해 근대 올림픽이 시작된 이후 올림픽은 정치적 격변과 종교적, 인종적 차별 속에서 서서히 세계 평화라는 큰 이상을 이뤄왔다. 스포츠를 통해 이뤄온 상호 이해와 협력의 성과는 앞으로 국제 사회의 갈등을 풀고 세계 평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들 중 하나의 성공 사례로 남을 것이다. 이해와 협력, 갈등 해결을 통한 평화 실현, 온 인류가 차별 없이 하나로 뭉쳐야 달성할 수 있는 목표다.

세상에는 국적과 인종, 생김새 등이 모두 다른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 그 사이에는 장애인도 있다. 이들도 우리와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이해와 협력을 바탕으로 세계 평화를 이룩하고자 하는 올림픽 정신은 패럴림픽을 거쳐야 비로소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패럴림픽은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주최로 4년마다 개최되는 장애인들의 국제경기대회로 올림픽이 열린 당해 개최 도시에서 열린다. 창설 당시 하지대마비를 뜻하는 'Paraplegia'와 'Olympic'을 합성해 만든 용어였으나 이후 신체가 불편한 모든 장애인을 대상으로 대회 범위가 확대되면서 신체장애인들의 올림픽으로 발전했다. 근래에는 Paralympic을 비장애인과 다를 바 없다는 뜻으로 해석해 동등하다는 의미의 'parallel'로 보기도 한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는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지난 도쿄 패럴림픽에 출전했던 선수가 당당히 올림픽 무대에 출전해 비장애인 선수들과 경쟁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오른팔이 없는 브라질의 외팔 탁구 선수 브루나 알렉산드르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알렉산드르는 지난 도쿄 패럴림픽에서 여자 탁구 단식 은메달을 딴 뒤 이번에는 올림픽에 출전했다.

알렉산드르는 자신의 우상으로 지난 2008년 베이징부터 도쿄 대회까지 4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탁구 선수 나탈리아 파르티카(폴란드)를 꼽았다. 알렉산드르처럼 오른팔이 없는 파르티카는 패럴림픽에서 무려 6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한 파르티카는 올림픽에도 출전한 경력이 있다. 알렉산드르는 파르티카와 함께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모두 경험한 유이한 탁구 선수가 됐다.

일반 스포츠 종목에 비하면 장애인 체육이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장애인 선수들이 흘리는 땀과 노력은 일반인 선수들 못지 않다. 패럴림픽 역시 올림픽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낮은 대회지만 진정한 올림픽 정신이 과연 무엇인지 생각해본다면 올림픽과 패럴림픽은 결코 뗄 수 없을 것이다. 패럴림픽과 경기에 나서는 장애인 스포츠 선수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응원이 이뤄지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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