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이재명, '역대 최고득표율' 85%로 민주당 대표 연임…최고위원에 김민석·전현희·한준호·김병주·이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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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첫 민주당 대표 연임…김두관 후보 12.12% 기록
李 "민생경제 회복 시급, 尹에 영수회담 제안…한동훈에 '대표 회담하자'
'이재명 러닝메이트' 김민석 '수석 최고위원'…'명심팔이' 정봉주는 낙선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연임이 확정된 이재명 당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에서 개표결과가 발표되자 당원들을 향해 엄지 손가락을 치켜든 두 팔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2024.8.18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에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김민석·전현희·한준호·김병주·이언주 최고위원 5명이 선출됐다.

이 대표는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체조경기장)에서 열린 8·18 전당대회 대표 경선에서 권리당원 투표 56%, 대의원 투표 14%, 일반 여론조사 30%를 반영해 최종 85.40% 득표율로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 2022년 대표 선거에서 자신이 기록한 77.7%의 득표율을 넘어선, 민주당 대표 선거 역대 최고 득표율이다.

이 후보와 경쟁했던 김두관 후보는 최종 득표율 12.12%를 기록했다.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당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 것은 1995∼2000년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직을 맡은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2000년대 초반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분당 사태 당시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를 이끌었던 한화갑 전 의원이 2005년 전당대회에서 대표직을 연임한 적은 있지만, 당시 진보 계열 정파의 주류가 열린우리당이었다는 점 등에서 이번 사례와 비교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연임에 성공한 이재명 신임 당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에서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로부터 전달받은 당기를 흔들고 있다. 2024.8.18 사진=연합뉴스

새 최고위원에는 김민석·전현희·한준호·김병주·이언주 의원(득표순)이 각각 선출됐다.

후보별 득표율을 보면 김민석(18.23%), 전현희(15.88%)·한준호(14.14%)·김병주(13.08%)·이언주(12.30%) 순으로 집계됐다.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분위기로 흐른 대표 경선과는 달리 최고위원 경선은 엎치락뒤치락 혼전을 반복했다.

'수석' 최고위원인 선두 자리는 물론 당선 커트라인인 5위권 진입을 놓고도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졌다.

지역순회 경선 초반만 해도 중위권에 머물던 김민석 후보는 이재명 대표 후보의 '지원'을 등에 업고 중반부터 1위로 올라섰고, 끝까지 선두 자리를 지켰다.

반면 경선 시작과 함께 선두로 치고 나갔던 정봉주 후보는 '이재명 팔이' 발언 논란 여파로 막판 급격히 지지세를 잃으며 6위로 내려앉아 낙선했다.

이 대표는 전당대회 후 대표직 수락연설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양자 회담을 공식 제안하고 "가장 시급한 일은 민생경제 회복이지만 국민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다면 의제를 제한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지난 4월 총선 직후 영수회담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해 아쉬웠다"며 "지난 회담에서 언제든 다시 만나 국정에 대해 소통하고 의논하자는 데 뜻을 같이한 만큼 대통령의 화답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에게도 대표 회담을 제안한다"며 "시급한 현안들을 격의 없이 의논하자"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가장 큰 쟁점인 채해병특검법에 대해 허심탄회한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한동훈 대표도 진상 규명을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발의한 특검안이 최선이라 생각하지만, 한 대표도 제삼자 특검 추천안을 제안한 바 있으니 특검 도입을 전제로 실체 규명을 위한 더 좋은 안이 있는지 논의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연임이 확정된 이재명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8.18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이 대표는 "어려운 민생문제 중에서도 장기화하는 내수 부진을 타개할 방안에 대해 의논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즉각적이고 전면적인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이야말로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 내에서도 총선 당시 가장 좋은 정책을 민생지원금으로 꼽는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서민경제를 지원하고 경제회복에 도움 될 방안이 있다면 얼마든지 협의하고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극한적 대결 정치를 종식하고, 망국적 지역주의를 완화할 민주정치 발전 방안에 대해서도 의논하자"며 "의견 차이가 큰 부분은 미루더라도 한 대표가 약속했고 여야 간 이견이 없는 '지구당 부활' 문제라도 우선 논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연임이 확정된 이 대표를 중심으로 강성 친명 성향의 최고위원들이 들어서면서 전체적으로 '선명한 야당' 역할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가 '먹사니즘'을 키워드로 민생 경제 이슈에 집중하더라도 최고위원들이 대여 투쟁의 전면에 나서 강경론을 끌고 갈 경우 여야 대치는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민주당이 추진 중인 '채상병특검법' 등 각종 특검·국정조사가 여야 대결 정국을 악화시키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

민주당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채상병특검법'과 관련해 지난 16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언급한 제삼자 추천안도 수용할 수 있다"고 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연임이 확정된 이재명 신임 당대표와 새 최고위원들이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에서 꽃다발을 들고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왼쪽부터 김병주·전현희 최고위원, 이재명 당대표, 김민석·한준호·이언주 최고위원. 2024.8.18

그러나 국민의힘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 특검 논의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특히 '민주당도 연루돼 있다'고 주장해 온 '제보 공작' 의혹까지 포함한 특검법 추진으로 야당의 공세에 맞불을 놓을 태세다.

최근 불거진 민감한 정치 이슈들도 여야 관계를 더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야당은 광복절을 계기로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에 대해 '뉴라이트 인사' 논란을 제기하며 '친일 정권' 공세에 나섰고, 국민의힘은 정권 흔들기 차원의 의도적인 '친일몰이'라고 반발하며 뚜렷한 전선이 형성됐다.

여기에 더해 전현희 의원의 '살인자' 발언은 여권을 감정적으로 자극해놓은 상태다.

전 의원은 최근 국민권익위원회 간부 사망이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종결 처리와 관련됐다고 주장하며 윤 대통령과 김 여사를 '살인자'로 칭했고, 여권은 즉각 격앙된 반응을 드러냈다. 국민의힘은 전 의원이 국회 품위를 훼손했다며 의원직 제명촉구결의안을 제출했고, 대통령실은 국민과 윤 대통령 내외를 향한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이 때문에 한때 민생 법안 처리 합의 등으로 훈풍이 부는가 했던 여야 관계가 급랭했다.

아울러 야당이 단독으로 처리했다가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로 국회로 돌아온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민생회복지원금지급 특별조치법),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 재표결을 놓고 신경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더욱이 이 대표의 정치적 명운과 직결된 '사법 리스크'와 관련해 주요 재판의 1심 결과가 나오는 10월 전후는 정국의 큰 분수령이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10월 초에는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선고가, 같은 달 말에는 위증교사 사건 선고가 잇따라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4.8.18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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