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의 작심 발언이 화제가 된 가운데 강원 정치권도 대응에 나섰다.
춘천 출신 국민의힘 진종오(비례) 국회의원은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체육계 비리 국민제보센터’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이기도 한 진 의원은 “배드민턴의 여제로 발돋움한 안세영 선수의 작심 토로는 우리 체육계의 초라한 민낯을 드러내 보였다”며 “잘못된 관행과 소통의 부재 등의 문제점이 그늘 아래 도사리고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비리 제보센터는) 어느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고 훈계하는 수준을 넘어 대한민국 스포츠의 한 단계 높은 도약을 위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며 “공식 이메일 등을 통해 제보된 사안을 접수하고, 팩트 체크를 거쳐 경중에 따라 적절한 대응책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했다. 진 의원은 “심각한 사안은 정책 입안으로 해결 방안을 강구하고, 다가오는 국정감사를 통해 문제를 근본적으로 타파하겠다”며 “국회 차원의 초당적 협력과 당정협의를 통해 실행력 있는 빠른 해결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안세영은 지난 5일 금메달을 딴 직후 기자회견에서 배드민협회를 향해 “부상이 심각했는데 대표팀에서 너무 안일하게 생각해 실망했다. 더 이상 대표팀과 함께 가기는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폭로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권성동(강릉)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배드민턴협회를 향한 국민적 지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협회에 대한 감사 착수를 요구했고, 실제 문화체육관광부는 12일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해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허영(춘천갑)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안세영 선수는 금메달을 따야 말할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아픔을 견뎠을 것”이라며 “어른들이 이제 안 선수의 마음을 받아들이고, 미래를 위해 믿음의 에너지를 불어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